'백마고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12.09 피로 쓴 신화, 백마고지전투(2/3) (58)
  2. 2011.11.29 피로 쓴 신화, 백마고지전투(1/3) (9)
  3. 2010.10.26 92. 전설로 남게 된 백마고지 (207)

피로 쓴 신화, 백마고지전투(2/3)

생생! 6·25/6·25전쟁 10대전투 2011.12.09 08:41

 고지전은 공격보다 방어나 현 전선 유지를 목표로 하는 전투입니다. 따라서 전쟁 후반기가 고지전으로 일관하였다는 것은 전쟁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양측이 워낙 팽팽히 대치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내가 이겼다고 주장할 수 있어야 휴전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1952년이 되어 거의 6개월 이상 전선의 변동이 없자 암묵적으로 이쯤에서 휴전을 하는 것이 피차에게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지전은 휴전을 염두에 둔 전투였습니다.]



 때문에 전투도 휴전선이 그어졌을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상대를 감시하기 쉬운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그렇다보니 이전에 이름조차 없던 무수한 무명의 산봉우리조차 격전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전쟁 첫해와 같은 인상적인 전선의 이동과 거대한 작전이 없었음에도 불과 하나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발생하는 사상자는 오히려 급증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아군이건 적군이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 참호를 깊게 파서 상대의 공격을 막았고 반대로 고지를 빼앗기면 다시 찾기 위해 어떠한 시도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좋은 위치를 선점한 상태로 휴전을 이루기 위해 세계 전쟁사에서 보기 드문 고지전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피를 받쳐 싸웠던 자존심 때문이라도 내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경쟁에서 결코 발을 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영화 '고지전' 스틸컷)]



 당시 전선의 중앙인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 있던 무명의 395고지는 특히 중요한 위치였습니다. 연일 혈전이 계속되던 철원-평강-김화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 중에서 이 고지가 서남쪽 꼭짓점의 견부(肩部)를 구성하게 되자 순식간 전쟁의 핵심지역으로 부각되었습니다. 험준한 산악이 연속하여 하늘과 맞닿은 강원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야산에 불과했지만 이곳에서 국군의 전설이 피로 쓰여 지게 됩니다.

 395고지를 아군이 점령하더라도 북쪽에는 이곳을 내려다보는 더 높은 고지들이 많아 크게 유리한 측면은 없었지만, 반대로 적이 이곳을 차지하면 철원~김화로 이어지는 평야지대를 모두 적에게 내주고 아군은 약 15킬로미터 정도 뒤로 물러나야 하며 중부전선의 주요 통로를 차단당하게 되는 위치였습니다. 예를 들어 북악산을 적이 차지한다면 남산까지 물러나 방어선을 쳐야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철원평야 남측에서 바라 본 395고지]



 당연히 피아 모두 이곳을 차지하여야 할 충분한 당위성이 있었습니다. 1951년 10월 17일을 기하여 미 제3사단과 교대한 제9사단이 계속하여 395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1952년 10월이 되면서 쉽게 타결될 것 같은 휴전 회담이 결렬되자 전선은 상대에게 더욱 압박을 가하기 위해 격화되었고 395고지 일대의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395고지를 공격하려 북쪽 효성산에 3개 師(사단)로 구성된 중공군 제 38군이 집결하였는데, 이들은 여타 중공군 부대와 달리 이곳에 투입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후방에서 훈련받았고 화력도 막강하게 편성하여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적도 이곳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고 격전은 예견되었습니다. 아군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면 화력이었는데, 문제는 피아가 뒤엉켜 싸우는 고지전에서 화력지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395고지 일대에 참호를 구축한 9사단 병사들]



 당연히 병력이 많은 쪽이 우세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인해전술을 펼치는 중공군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였습니다. 때문에 아군은 반드시 고수할 고지만 선별적으로 확보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손실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395고지는 반드시 사수해야 했고 당연히 피를 쏟아 부어야 했습니다. 승리의 관건은 집결한 적을 향하여 화력을 집중시킬 타이밍이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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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신화, 백마고지전투(1/3)

생생! 6·25/6·25전쟁 10대전투 2011.11.29 19:27

 6ㆍ25전쟁은 끝을 맺지 못한 전쟁입니다. 국토는 전쟁 이전처럼 계속 분단된 상태고, 북의 계속되는 도발로 인해 이전보다 더 팽팽히 대치중인 상태입니다. 정확하게 3년 1개월 2일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6ㆍ25전쟁은 지금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3년이 넘는 시간 이 전쟁을 분석해 보면 군사적으로 가장 극적인 전투가 벌어진 순간은 전쟁 초기 1년간뿐이었습니다.

[6ㆍ25전쟁은 초기 1년간 극적인 작전이 모두 벌어졌다고 보아도 될 정도입니다.]



 전쟁이 발발한지 거의 1년이 되는 1951년 5월말의 중공군 제6차 공세 이후부터 휴전까지 전선의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쉽게 말해 전쟁 초기 1년 동안 서울의 주인이 무려 4번이나 바뀌었을 만큼 남북으로 무려 2,300여 킬로미터를 쉴 새 없이 오르내렸지만, 나머지 2년 동안은 겨우 50여 킬로미터 정도를 밀고 당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전쟁 종결에 대한 목표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북한이 남침을 개시하여 낙동강까지 밀어붙였을 때, 우리가 반격에 나서 한만국경까지 달려갔을 때, 그리고 중공군이 참전하여 무려 여섯 차례의 대공세를 연이어 계속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피아 모두는 전쟁을 자신의 승리로 종결 짖겠다는 의지가 강하였습니다. 그것은 전쟁을 벌어진 이상 당연한 이치였고, 그렇기 때문에 승기를 잡았을 때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켜 끝장을 보려하였던 것입니다.

[피아 모두 승기를 잡았을 때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1951년 6월이 되자, 어느덧 전쟁을 주도하던 미국과 중국 모두는 승리에 대한 집념을 내려놓았습니다. 최초 세 차례의 공세에서 아군을 매몰차게 몰아붙여 재미를 보았던 중공군도 이후 1951년 봄에 연이어 벌인 일련의 공세에 실패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자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유엔군의 화력을 이길 수는 없다고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전쟁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 미군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중공군에게 어이없이 무너졌었지만, 중공군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이후 유엔군은 눈앞에 개미떼처럼 밀려오는 적들이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돌적이었던 밴 플리트(Van Fleet) 신임 미 8군사령관은 북으로 내달리기 위해 유엔군사령부에 공세를 허락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을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951년 후반기에 유엔군이 북진을 개시하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아군이 주도권을 다시 잡았지만 그렇다고 공세를 펼치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지난 가을 북진 당시에 유엔이나 미 행정부는 그 한계선을 압록강과 두만강까지로 보았습니다. 유엔군 입장에서는 국경선까지 진격하여 적을 소탕하면 원론적으로 전쟁이 끝나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에 내려온 중공군은 엄연히 교전 대상이었는데 단지 이들을 만주로 몰아낸다고 과연 중국이 전쟁을 포기할 것인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유엔군 입장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은 정치적 한계였지만, 참전을 단행한 중공군 입장에서는 단지 하나의 강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만주로 확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이곳까지 진격하여도 전쟁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였습니다. 따라서 정치 외교적으로 종전을 이루지 못하는 한, 군사적 공세로 전쟁을 마무리 짖지 못할 가능성이 컸고, 때문에 군사적으로 우위에 섰음에도 재 북진을 주저한 것입니다.

[전쟁은 성격이 바뀌면서 고지전으로 변하였습니다.]



 결국 중국도 미국도 전쟁을 일방의 승리로 끝낼 수 없다고 판단이 서자, 지지 않는 선에서 전쟁을 마무리 짖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이전과 비슷한 상태로 전선이 형성된 바로 지금, 휴전을 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었습니다. 결국 회담은 시작되었고, 그러다보니 전쟁의 목표는 휴전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로 6ㆍ25전쟁 후반기를 상징하는 고지전이 개시된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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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puter Network 2012.02.10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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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내가 봉사를 많이하고 돈을 아껴써야되는 것도 깨달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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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전설로 남게 된 백마고지

생생! 6·25/북한의 남침에서 휴전까지 2010.10.26 08:13


  1951년 11월 27일 열린 휴전협상에서 현재 양측이 접촉하고 있던 임진강어구-판문점-철원북방-금성남방-문등리-가칠봉-고성남방의 전장 237킬로미터의 전선을 잠정적인 군사분계선으로 설정하고 1개월간 한시적인 정전을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쟁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데 이 시기에 양측의 생각은 엄청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엔군은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했던 군사분계선 문제가 타결되었기 때문에 이후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방심하였지만 반면 공산군은 이때를 전력의 열세를 최대한 만회하는 절호의 시기로 삼았습니다.


[완벽하게 구축된 진지에 엄폐된 중공군 전차]


  결국 1개월의 잠정휴전기간은 공산군 측에게 유엔군의 공습을 걱정하지 않고 벌건 대 낯에도 마음 놓고 진지를 구축할 수 있는 여유를 부여하였습니다. 공산군의 진지는 참호와 교통호가 완벽하게 구축되면서 그동안 유엔군의 우위를 보장하였던 공군력과 화력의 효과가 급속도로 반감되었습니다. 비록 공산군 측도 협상이 파국에 이르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휴전시도보다는 시간 지연에 몰입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협상과 고지전이 계속 병행되었습니다.


  특히, 1952년 들어 포로에 관련한 협상에서 이견이 커지면서 휴전이 난망한 상태로 보이자 중부지역의 연천-철원 북방에서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기위한 고지쟁탈전이 격화되었습니다. 이때 전선 중앙인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 있던 395고지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그저 그런 흔한 야산이었지만, 휴전협상이 시작될 때부터 395고지가 철원-평강-김화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 중 서남쪽 철원 꼭지점의 견부(肩部)를 구성하는 요충지에 자연스럽게 놓이게 되자 순식간 전쟁의 핵심지역으로 부각되었습니다. 만일 적이 이 지역을 점령한다면 철원평야가 적의 감제(橄制) 하에 놓이면서 중부지역의 많은 통로를 아군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백마고지로 불리게 된 395고지의 모습]


  이곳을 담당하던 부대는 1951년 10월 17일 미 제3사단과 교대한 국군 제9사단이었고 395고지 북쪽 후방의 효성산에 위치한 중공군 제42군은 이곳을 되찾기 위하여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전투는 1951년 11월 3일, 1개 대대의 규모의 중공군이 국군 제29연대를 공격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이를 쉽게 격퇴하였으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11월 5일 21시를 기하여 증강된 대대 규모의 중공군이 재차 공격을 감행하였고 아군 제29연대 1대대가 진지를 사수하지 못하고 후퇴함으로써 395고지를 적에게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군의 반격도 즉시 이루어져 제28연대가 하루 만에 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전초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이 일대는 소강상태를 계속 유지하였는데, 약 1년이 지난 1952년 중반기에 중공군이 최정예로 평가되던 제38군으로 교체되면서 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1952년 10월 6일, 아군의 증원과 군수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중공군은 북쪽 전방에 있는 봉래호 수문을 폭파하여 아군의 후방을 관통하는 역곡천을 범람시킴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공격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국군 제9사단은 10월 15일까지 3개 사단을 교대로 투입하면서 인해전술을 감행하는 중공군 제38군과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6·25전쟁에서 벌어졌던 고지전의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395고지를 놓고 무려 10일간 쉬지 않고 벌어진 전투는 12차례의 쟁탈전을 통해 고지의 주인이 7회나 바뀌었습니다. 이곳을 반드시 지켜내어야 할 당위성을 잘 알고 있던 아군의 불같은 인내력은 3배나 많았던 중공군은 무참히 녹여버렸습니다. 국군 제9사단도 3,4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적 사살 8,234, 추정살상 6,098명, 포로 57명에서 알 수 있듯이 중공군 제38군은 완전히 소멸된 것과 다름없는 엄청난 참패를 당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군은 계속하여 철원평야를 아군의 통제 하에 두면서 전략적인 작전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우의 시신 옆에서 고지를 사수하고 있는 국군' 이런 모습으로 백마고지를 지켜내었습니다.]


  작전기간 중 중공군은 총 55,000발, 아군은 총 219,954발이라는 어마어마한 포격을 이 작은 고지에 집중시켰는데 이것은 단기간의 지역전투로써는 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예입니다. 전투 결과 395고지 정상은 풀 한 포기 남아있을 수 없는 민둥산으로 변하였고 그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여 이 후부터 395고지일대를 백마고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사에 길이 남을 대승을 이끈 제9사단은 백마부대라는 영광스런 호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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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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