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군의 제공권을 뒤흔들어 놓은 미그 15'

생생! 6·25/퍼싱의 군사 이야기 2010.05.04 08:52

   전투기, 항공기 팬들에게 잊혀질 수 없는 "영국 본토 항공전"은 공중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습니다.
  이 유명한 대 격전은 007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 해밀턴 감독에 의해 1969년, 영화 "영국 본토 항공전"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좌측이 해외판, 우측이 2004년 국내 출시판입니다.

  미그 15 전투기는 독일 공군이 선보인 후퇴익 기술과 영국의 제트엔진 생산 기술이 결합된 걸작이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6.25 전쟁은 제트 전투기들이 본격적으로 격돌한 대규모 전면전이었습니다.
 
개전 초반 거의 궤멸되어 버린 북한 공군으로 인해 제공권을 손쉽게 장악한 미 공군은 B-29 편대를 동원한 대규모 융단폭격으로 북한군을 싹쓸이했고 덕분에 육군은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확실한 기동전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1950년 6월 28일 이후부터 12월까지 미 공군은 한반도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지만 중공군이 참전한 이후 지상에서의 전력 못잖게 제공권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소련이 자랑하는 신예 미그 15가 한반도 상공에 출현했기 때문이죠.

  최근 되살아나기 시작한 경제와 함께 속속 구 소련의 기밀문서들이 공개되면서 러시아의 전사 출판시장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그 15에 대한 서적 역시 오존을 비롯한 러시아 인터넷 서점에서 쉽사리 구입할 수 있게 되었죠. 
  미그 15의 출현은 미 공군의 기존 전투기들을 완전 구식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독소전 초반 T-34/76과 KV-Ⅰ 중전차의 출현으로 기존 독일 전차들이 구식화된 것과 동일한 상황이었죠.
  당시 미 공군에서 미그 15를 상대할 수 있는 기체는 오직 F-86 "세이버" 뿐이었습니다.
  미그 15가 출현하던 시점에서 UN군과 공산군 측의 전투기 전력을 석해보면 수적으로는 공산군이 열세였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대등소이한 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소련은 6.25 전쟁 중반기를 기해 비밀리에 자국 공군 조종사와 미그 15를 한반도에 투입했습니다.
  공산군 측 : 미그 15 전투기 비롯 1,000여대 배치
 
소련 공군 : 300~350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 300~400대
  북한 공군 : 200~250대
  위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 주력은 미그 15이며 소련 공군이 비밀리에 참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UN군의 주력은 미 공군으로 전투기는 약 2,200여대를 동원했습니다.
  미 공군 : 약 1,500여대
  미 해병대/해군 항공대 : 약 500여대
  UN 공군 : 200여대
  한반도 상공에 출현한 미그 15의 괴력으로 인해 북한을 폭격하던 B-29 폭격기 편대는 졸지에 출현한 강적 앞에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1951년 1월부터 소련 공군이 참전해 격추되는 기체가 속출하자 미 공군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해야 했습니다.
  북한을 붕괴 위기에서 구출하고 남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한 중공군을 저지하기 위해 미 공군은 꾸준히 출격하여 공습을 감행, 휴전 직전까지 북한군과 중공군에게 약 20만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입혔지만 그에 못잖게 격추된 기체가 늘어갔습니다.
  1950년 12월 말에는 중국 동부에 소련 공군이 배치되어 이듬해 1월 참전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중국 공군의 미그 15가 미 공군의 F-86A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951년 3월부터는 소련 공군의 미그 15가 북한 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한 B-29 편대를 요격해 격추 기록을 늘려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급기야 4월부터 B-29의 한달 평균 격추대수가 2.2대로 폭등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저 편대가 내 밥인가?" 미그 15에서 촬영한 B-29 편대의 모습으로 1951년 4월부터 소련 공군의 요격으로 인해 한 달 평균 기체 격추대수가 2.2대로 급증해 미 공군을 긴장시켰습니다.

  특히 1951년 10월 16일은 미 폭격대에게 있어 최악의 악몽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B-29 격추대수가 가장 많았고 그만큼 엄호를 위해 출격한 미 공군 전투기들에 의해 미그 15 9대가 격추되었지만 값싼 소련제 전투기와 값비싼 대형 4발 중폭격기를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엄호를 위해 투입된 F-86A "세이버"가 미그 15에게 열세가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 10월 23일의 공중전 결과를 토대로 미 공군은 급히 개량형 F-86E를 투입할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련 공군에게 격추된 F-86A "세이버" 전투기. 미그 15와의 공중전 결과 미 공군은 이 전투길도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개량형인 F-86E를 투입할 것을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11월 중순에 벌어진 대규모 공중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평균 기체 손실대수가 12대를 기록하는 초유의 피해를 입힘으로써 미 공군 조종사들의 기량이 우수할 경우 F-86A로도 충분히 미그 15를 격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지만 12월부터 공산군 측에서 하루 평균 150대의 미그 15를 투입하는 물량공세를 펼쳐 잠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전쟁 기간 중 최대의 라이벌이이자 숙적관계를 유지하던 미그 15와 F-86은 이제 각자의 무용담을 나누며 사이좋게 비행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1952년 1월에는 미 공군에 신형 F-86E가 투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대규모 공중전이 빈번하게 벌어졌는데 나날이 피해가 늘어만 가자 공산군 측은 대비책으로 야간 공습을 감행하는 B-29 편대를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1951년 5월부터 지상의 레이더 관제소로부터 통제를 받은 미그 15 전투기들이 야간 공습을 감행하던 B-29 2대를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건 무슨 영국 본토 항공전도 아니고...."  미그 15의 지속적인 요격으로 인해 야간 공습을 감행하던 B-29의 위기는 지속되었습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미 공군은 F-86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F-86F를 투입했습니다.
  1952년 6월부터 배치된 F-86F의 등장으로 7월 이후 미그 15의 활동은 급감했고 8월 9일에는 영국 해군의 시 퓨리가 미그 15를 격추함으로써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나도 제트 전투기와 얼마든지 싸울 수 있습니다!!" 1952년 8월 9일, 성능상 상대가 어려운 미그 15를 격추시켜 노익장을 과시한 영국 해군의 시 퓨리 전투기의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미그 15와의 지리한 대치전을 끝장내기 위해 투입된 해결사 F-86F. 1952년 9월의 대규모 공중전에서 9대를 손실하는 대가로 63대의 미그 15를 격추하는 초유의 전과를 올렸습니다.
  1952년 9월, 전력을 재정비한 중국과 소련 공군은 미그 15를 지속적으로 출격시켰고 이에 대응해 출동한 F-86F "세이버" 편대는 9대를 격추당하는 대신 63대의 미그 15를 격추시킴으로써 1 : 7의 손실비율을 교환했습니다.
  9월 10일에는 미 해병대의 F4U "코르세어"가 미그 15를 격추시킴으로써 기존 프로펠러 전투기들에게도 격추당할 수 있음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러자 소련은 개량형인 미그 15bis를 투입시킵니다.
  "프로펠러 전투기를 우습게 보지 마!!" 1952년 9월 10일, 미 해병대의 F4U "코르세어"가 미그 15를 격추시킴으로써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소련이 새롭게 투입한 미그 15bis. 하지만 투입된 이후에도 기체 손실율은 항상 미 공군에게 열세를 보이게 됩니다.
  문제는 1952년 10월에 최초 투입된 이후 다음 달에 1대가 격추됨은 물론 1953년 2월의 수풍댐 공습을 요격하기 위해 출격한 미그 15bis 편대가 F-86F와 벌인 공중전에서 27대를 손실하는 대가로 겨우 4대만 격추시키는데 그쳤다는 점이죠.
  특히 1953년 4월 이후에는 F-86F가 사실상 미 공군은 물론 UN 공군의 주력으로 자리잡음으로써 미그 15가 더 이상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입니다.
  휴전이 임박해지면서 북한 공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마지막 대규모 공세를 감행했지만 77대의 기체만 손실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이상 미 공군과의 정면 대결이 어려운데다 갈수록 손실이 늘어만 감은 물론 휴전이 임박해지자 1953년 5월, 소련 공군 조종사들이 본토로 귀환하면서 남겨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과 북한 공군으로서는 더 이상의 대규모 공중전 시도가 어려워졌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소련 공군 조종사들과 미그 15bis의 모습. 공산권 측 격추기록의 상당수는 소련 공군 조종사들에 의해 달성되었습니다.
  하지만 1953년 6월, 휴전을 앞두고 벌어진 대규모 공중전에서 미그 15 77대가 격추되고 F-86F 14대가 격추되었는데 이는 휴전을 장식하는 마지막 사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휴전 이후 북한 공군은 미그 17, 19, 21 등의 전투기를 지속적으로 운용하면서 최근에 이르고 있지만 이미 F-15K "슬램 이글"과 KF-16, KF-5 등의 전력을 갖춘 한국 공군이 버티고 있기에 다시는 이러한 제공권 싸움이 어려워졌습니다.
  제대로 된 전투기 한 대 없던 한국 공군이지만 오늘날 F-16을 보유함으로써 당당하게 영공 방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폴란드 공군 소속입니다 )
  오늘날 최강의 전폭기 중 하나로 꼽히는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한국 공군역시 F-15K "슬램 이글"로 영공 방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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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구엘 히메네스 미그 2010.05.04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적으로 미그 프로덕션 대표인 스페인의 미구엘 히메네스 미그씨인 줄 알았습니다. 잘 보고 가요~

  2. 미그 25 2010.05.04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그 25에 대한 것도 포스팅해주세요. 기체 재질은 영 꽝이었지만 속도 하나만큼은 일품이라 서방측에 공포로 다가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에리히 하르트만 2010.05.14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그 15와 미 공군의 화끈한 공중전 잘 보고 갑니다~

  4. 김형래 2010.07.11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15K의 비행 장면을 지난해 서울 에어쇼에서 감상했는데 언제봐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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