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의 또 다른 영웅, M46 "패튼"'

생생! 6·25/퍼싱의 군사 이야기 2010.06.16 10:04
  현재 대전 국립현충원에 전시되어 있는 M46 "패튼" 전차로 전쟁 당시의 모습은 아니지만 비교적 좋은 상태로 남아있는 차량 중 한 대입니다( 취재 협조 : 국립 대전현충원, 필자 제공 )

  북한군에게 있어 90mm 주포와 102mm 두께의 전면 장갑을 두른 M46 "패튼"은 독소전 당시 독일군의 "티거" 전차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M46 "패튼"의 전면으로 중전차의 특성상 대단히 위압적인 외형을 자랑합니다( 취재 협조 : 국립 대전현충원, 필자 제공 )
  6.25 전쟁 중 미군은 한반도에 1,326대의 전차를 투입시켜 북한 전차부대를 격파하고 오늘날의 휴전선에 이르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런 미군의 전차들 중 6.25가 최초이자 마지막 실전이며 이후 신형 전차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잊혀진 영웅이 하나 있으니 바로 M46 "패튼"입니다.
  M46 "패튼"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군의 티거 중전차에게 혹독한 희생을 치러야 했던 미군이 신속하게 대응수단으로 개발한 M26 "퍼싱" 중전차의 개량형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M26 "퍼싱"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출력이 약한 엔진인 포드사제 GAF 8기통 가솔린을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이 엔진은 출력이 최소 400, 최대 500마력 정도를 낼 수 있어 중량 20톤대의 전차 정도는 시속 40km 이상으로 기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41.9톤에 달하는 M26 "퍼싱"을 제대로 가동시키자면 약간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M26 "퍼싱"을 가동시킨 원동력인 포드사의 GAF 8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대 출력이 500마력 수준에 불과해 41.9톤에 달하는 전차를 가동시키기에는 출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오늘날 한국군의 주력전차인 K1A1은 120mm 활강포와 500mm가 넘는 장갑 방어력으로 독일 MTU사의 Mb871 Ka-501 1,200 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취재 협조 : 육군 제20 기계화 보병사단, 필자 제공 )
  다행히 시속 40km라는 나쁘지 않은 수준까지는 낼 수 있었지만 요컨대 엔진의 중요성은 일시적인 가속성이 아닌 지속성이라는 점에서 볼 때 M26 "퍼싱"은 약간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마침 출력 810마력의 콘티넨탈 AV-1790-3이 유망주로 떠올랐는데 여기에 앨리슨사에서 개발한 전진 2단/후진 1단의 CD-850-1 교차 주행 변속기가 완성됨에 따라 기존 엔진보다 출력이 300마력 이상 증가된 콘티넨탈 AV-1790-3과는 최고의 조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엔진과 변속기가 미국이 개발 중이던 신형 전차에 탑재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미군 입장에서 볼 때 굳이 M26 "퍼싱"에 신형 부품을 장착하느니 아예 새로운 전차에 탑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6.25 전쟁의 발발과 동시에 신형 전차의 개발이 난항을 겪게 되자 미군은 입장을 바꾸게 됩니다.
  당시 미군은 M26과는 완전히 차원이 틀린 신형전차를 개발하고 있었지만 하필이면 개발이 너무 지연되던 통에 6.25 전쟁이 발발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개발은 꾸준히 지속돼 마침내 M47 "패튼"으로 현실화됩니다.
  결국 출력을 810마력으로 강화한 콘티넨탈 AV-1790-3 엔진은 신형전차가 아닌 M46에 우선적으로 탑재됩니다.
  산악지대와 논밭 등 습지대가 많은 한반도의 지형에서 기존 GAF 8기통 가솔린 엔진은 출력부족을 일으켰고 덕분에 미군은 어쩔 수 없이 신형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길이를 단축시키면서도 위력은 기존 M3 전차포와 큰 차이가 없는 M3A1 주포를 탑재한 M26 "퍼싱"의 개량형을 생산하니 바로 M46 "패튼"의 탄생이었죠.
  M26의 개량형에 붙은 별칭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3 야전군 사령관으로 쾌속의 진격을 지휘했던 조지 스미스 패튼 주니어 대장의 성을 딴 것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패튼"이란 별칭은 미국 역사상 가장 호쾌하면서도 권위주의적인 귀족 장군인 조지 스미스 패튼 주니어 대장의 성을 딴 것입니다.
  M46 "패튼"은 개발 과정에서 적잖은 난항을 겪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기존 GAF 엔진보다 덩치가 더 큰 콘티넨탈 AV-1790-3을 장착하자니 크기가 안 맞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미군은 별 수 없이 차체 뒷쪽을 약 40cm 연장하는 개량을 실시합니다.
  M46 "패튼"으로 개량되면서 바뀐 점입니다.
  붉게 칠한 부분이 차체가 연장되면서 추가된 소형 롤러, 푸르게 칠한 부분이 신형 엔진의 장착으로 바뀐 후부 형태입니다 - 세부적으로 보시려면 클릭을 -
  차체를 완전히 새로 제작한 것이죠.
  이 때문에 기존 M26 전차보다 전륜( 군 용어로 보기륜이라고도 합니다 )과 기동륜( 스프로켓 )의 간격이 넓어지게 되자 이를 메꾸기 위해 별도의 소형 롤러를 장착하게 됩니다.
  이렇듯 고된 개량 과정을 거친 M46 "패튼"은 이미 M26 "퍼싱"이 북한군 전차부대를 흠씬 두들겨 팬 다음인 1950년 가을 무렵에야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것 아닌지?!" M46 "패튼"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1950년 9월은 이미 M26 "퍼싱"이 북한군 전차들을 흠씬 두들겨 팬 다음이었습니다.
  늦게 투입된만큼 실전에서 북한군 전차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대신 M26 "퍼싱"보다 강력한 출력의 엔진을 이용한 패튼의 쾌속 진격은 미군과 한국군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중공군이 개입한 이후 M46 "패튼"은 아군의 철수를 엄호함과 동시에 반격의 선봉에서 활약했고 그 때마다 적잖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만큼 아군의 작전 성공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가자 북으로~!!" 의정부 일대에서 진격 중인 M46 "패튼" 전차로 M3A1 전차포와 810 마력 엔진 덕분에 한반도에서도 큰 문제없이 작전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기간 중 M46 "패튼"은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높은 엔진 출력을 이용해 M26 "퍼싱"보다 우수한 전투력을 발휘했습니다.
  유명한 장진호 전투 당시 압도적인 중공군의 공세 속에서도 M26 "퍼싱"과 더불어 맹활약함은 물론 리퍼 작전을 비롯한 대규모 반격작전과 전쟁 후반기의 고지 쟁탈전에서 M46의 활약으로 전황은 아무리 최악으로 치닫더라도 결코 경기도 이남까지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M46 "패튼"은 임시변통적인 성격이 강해 M26 "퍼싱"을 개조하는 선에서 1,215대+800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미군 입장에서는 이미 강력한 신형 전차의 등장이 예고된 마당에 구식 전차를 약간 개량한 수준에서 만족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M46 "패튼"은 신형 전차의 생산 때문에 겨우 800대만 신규 생산되는데 그쳤고 나머지 1,215대는 기존 M26 "퍼싱"을 개조하는 선상에서 끝났기 때문에 활약에 비해 비운의 전차, 잊혀진 전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쟁 기간 중 북진의 선봉에서 활약한 M46 "패튼"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M46 "패튼"은 용산의 전쟁기념관, 국립 대전현충원 등을 비롯한 주요 전적지에 전시되어 있으므로 이 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한번씩 들러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으면 합니다.
  오늘날 미군의 주력인 M1A1 "에이브람스" 전차.
  90mm 주포로 시작한 미군 중전차는 이제 120mm 활강포로 강화되었고 덩치 역시 더욱 커졌습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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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여은 2010.07.11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부천에 거주하는데 인천 일대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었군요

    잘 몰랐던 사실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chaffee2093 2010.10.16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현장에 전시된 실차를 취재하시는 열정. 정말 대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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