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아군의 실책 그리고 북한군의 무능

생생! 6·25/북한의 남침에서 휴전까지 2010.08.26 08:10

 

  좌측에서 남하한 중공군의 공세와 더불어 동시에 우측으로 내려와 포위망을 연결할 부대는 북한군 제5군단 예하의 4개 사단이었는데, 이들은 해발 1,519미터의 가리봉일대를 통과하려다가 국군 제3군단의 우익인 제3사단의 집요한 저항에 방어선을 뚫지는 못하였습니다. 제3사단은 험준한 지형을 십분 활용하여 5월 17일까지 4배나 많은 북한군의 집요한 공격을 모두 격퇴시킴으로써 정상적인 방어 편성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가 제3사단이 현리전투에서 보여준 모든 것이었습니다.


[제3사단이 북한군을 막아내었지만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김종오 제3사단장은 좌측에 인접하고 있던 국군 제9사단으로부터 오마치 고개가 중공군에게 차단당하였다는 비보를 통보받았습니다. 그런데 단지 이 한마디에 퇴로의 차단을 우려한 사단장은 현진지 사수를 포기하고 선전하고 있던 전방연대에게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이것은 일거에 국군 제3군단의 몰락을 불러오게 되었는데, 사실 못내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벙커힐전투의 미 제2사단처럼 철저히 현 진지를 사수하는 것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김종오는 지난 북진 시에 그가 지휘하던 국군 제6사단을 아군부대 중 압록강에 제일 먼저 도착시키는 영광을 얻었지만, 부지불식간 출현한 중공군에게 퇴로를 차단당하여 초산에서 부대가 무참하게 붕괴 당하였던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포위에 대해서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중이었는데, 유일 후방 통로인 오마치고개가 차단되었다는 소식은 당연히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초산 당시에는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으니 알아서 탈출하라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설령 포위되었어도 결사적으로 방어에 임한다면 적을 물리칠 가능성은 충분하였습니다. 물론 고립방어 전술이 성공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많은 위험을 감수하여야 하지만, 공세 능력에 제한이 많다는 중공군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고 나서는 상당히 효과를 많이 보았던 전술이기도 합니다. 화력과 공군력을 발판으로 하여 유엔군은 지난 지평리전투, 가평전투에서는 물론 바로 같은 시기에 좌측에서 벌어진 벙커힐전투에서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내었습니다.


[지난 북진 당시에 당한 악몽이 너무 커서 퇴로를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제3사단이 고립방어를 포기하자 이제부터 상황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아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제3사단이 철수하자 뒤 쫓아 내려온 북한군 제5군단이 가리봉일대까지 진출하였으면서도 정작 험준한 산악지역을 넘지 못하여 오마치의 중공군 제20군과 연결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더불어 북한군 제5군단의 동쪽 외곽에서 남진하던 북한군 제2군단의 공격도 좌절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방대산 일대의 산악통로가 차단되지 않았고 이것은 이후 각개 분산되어 도망치던 국군 제3군단 패잔병들의 유일 탈출로가 되었습니다.


  천만 다행히도 북한군의 무능은 계속되었습니다. 태백산맥 일대와 동해안을 담당하던 3개 사단으로 구성된 북한군 제2군단이 한계령과 설악산의 중간지점으로 공세를 펼쳤는데, 이 지역은 국군 제1군단 수도사단이 강력히 방어하던 곳이었습니다. 북한군 제2군단은 처음부터 수도사단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면서 좌절되었습니다. 결국 국군 제3군단의 동측에서 공격을 개시하여 속사리 일대에서 거대한 포위망의 한축을 구축하려던 북한군 제5군단과 제2군단의 진출이 이처럼 연속으로 좌절되었고 더불어 후속하려던 북한군 제3군단의 후방진출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북한군의 선전사진과 달리 그들은 현리전투에서 무능의 극치를 달렸습니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중공군 제6차 공세 당시의 현리전투만큼 남과 북이 공통적으로 한심한 모습을 보인 전투는 6·25전쟁사에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우리입장에서는 기억 속에서 조차 지우고 싶을 만큼 아팠던 사상 최악의 패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북한군도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려 9개 사단이라는 압도적인 전력을 동원하고도 단 2개 사단이 담당하던 아군의 우측방어망을 돌파하는데 실패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군 제3사단은 급속히 붕괴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이를 추격한 북한군은 산속을 헤매고 다니기에만 바빴습니다. 결론적으로 아군의 방어선을 붕괴시킨 것은 좌측으로 쇄도한 중공군이었고 이후 이를 극적으로 틀어막은 것은 미 제3사단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남북한군의 총체적 무능의 결정판이었습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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