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여기가 아닌가 봐?

생생! 6·25/August의 군사세계 2010.09.08 08:49

  인천상륙작전에서 유엔군의 선두부대였던 미 해병 제1사단이 세 곳으로 나누어 기습상륙을 감행하였던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1950년 9월 15일 오전 6시 33분에 녹색해안(Green Beach)로 명명된 해변으로 제5연대 3대대가 상륙에 성공하여 월미도를 순식간 장악한 것을 시작으로 원대한 작전은 시작되었고, 그날 오후에 제5연대(-1)가 적색해안(Red Beach)에, 제1연대가 청색해안(Blue Beach)으로 각각 상륙하였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상륙지점]


  이렇게 상륙지점을 분산하였던 이유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인천(현재의 중구, 동구일대)을 장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은 일대가 매립되어서 바닷가와 일직선의 모습이지만 원래 인천은 바다 쪽으로 돌출된 반도여서 정면과 배후로 상륙하여 해안두보를 연결한다면 손쉽게 도심을 장악하는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D-Day 오후에 동시에 이뤄진 적색해안과 청색해안의 작전은 상륙작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적색해안에 상륙하는 미 해병 제5연대]


  그리고 예상대로 아군은 신속히 인천 도심과 인천항을 확보하고 예정 진격선까지 확보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초기의 작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처럼 기대가 컸던 만큼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한 사진이 많이 전해지는 편입니다.  특히 해병대의 상륙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극적인 여러 사진들은 인천상륙작전을 대표하는 주요 기록물로 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많은 사진들 대부분은 적색해안과 관련이 많습니다.


[해안을 향해 돌격하는 LCVP 상륙주정들]


  하지만 사진이 적게 찍히거나 남아있지 않다고 녹색해안이나 청색해안으로의 상륙이 쉬었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세 곳의 상륙지점 중에서 유독 적색해안의 사진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종군기자나 사진병들이 이곳으로 투입되었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추축할 뿐입니다.  어쨌든 생생한 사진들이 남아있을 만큼 인천상륙작전은 의도대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작전이 되었습니다.


[상륙당일 인천 도심을 장악한 미 해병대]


  하지만 결국 전쟁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이러한 거대한 승리 이면에는 소소한 실수와 잘못도 많이 벌어졌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내용은 D-Day 당일 청색해안에서 벌어진 작은 에피소드인데,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되었던 경우였습니다.  인천반도 남단의 청색해안으로 상륙이 예정된 제5연대는 제2대대가 좌측 1호 해변으로, 제3대대가 우측 2호 해변으로 먼저 상륙하고 45분후에 예비대인 제1대대가 후속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청색해안 작전 개념도]


  작전이 개시되자 제2대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상륙하였지만 제3대대는 적의 거센 반격을 받으면서 어렵게 해안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예비인 제1대대는 상황이 나쁜 제3대대를 후속하여 상륙을 감행하였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상륙 통제함이 진로를 잘못 잡아서 예정지의 훨씬 좌측인 원도(猿島-낙섬)부근에 조성된 독각리염전 일대로 상륙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청색해안으로 돌진하는 미 해병 제1연대]


  당시까지만 해도 이 일대 해안가에는 고만고만한 섬들이 많았는데, 땅거미가 지면서 이를 순간적으로 오인한 것이었습니다.  제1대대의 1, 2진을 이끌고 상륙에 나선 호킨스 중령은 LVT들이 원도와 소원도(小猿島) 사이를 지날 때 상륙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한마디로 지휘관들이 부하로부터 가장 욕을 먹는 경우인 “앗 ! 여기가 아닌가 봐 ?”였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깊숙이 들어와 이 상태에서 상륙정들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1960년대의 독각리염전의 모습 ( 사진 위의 해변이 청색해안 )]


  호킨스는 후속하여 상륙할 3, 4진에게 방향을 바로 잡도록 조치한 후 상륙부대원들을 이끌고 육로를 통해 원래 집결예정지인 수인선철도의 용현역 부근 (현재의 인하대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지금은 이 일대가 매립되어 직선거리로 불과 1~2킬로미터 내외에 불과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안과 섬을 연결한 방파제를 3~4킬로미터 정도 돌아서 내륙으로 진격하여야 했는데, 이러한 우회 진격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에 생포된 북한군]


  본의 아니게 청색해안 일대에 방어선을 구축한 북한군의 퇴로를 막아버려 약 1개 중대 규모의 적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청색해안에서 벌어진 제1대대의 상륙오판은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사실 전쟁은 NG가 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생방송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처럼 전화위복이 될지 아니면 악화가 될지는 그 당시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전쟁은 앞날을 모르는 인간들이 벌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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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칠아비 2010.09.08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야말로 전화위복이 된 것이군요.
    전쟁은 앞날을 모르는 인간들이 벌이는 행위라는 마지막 말씀 너무 진하게 와닿습니다.

  2. 불끈 2011.07.17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 엉덩이 보이는 선봉 미군은 그날 죽었다죠 ㅠ.ㅠ

  3. 김홍일 2011.08.30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중간 "인천반도 남단의 청색해안으로 상륙이 예정된 제5연대는..." 혹시 제1연대 아닌지요?

  4. payday loans 2011.10.06 0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 청색해안으로 상륙이 예정된 제5연대는..." 혹시 제1연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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