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u-76 자주포와 미 해군 함정의 대결

생생! 6·25/울프독의 War History 2011.08.08 16:58

 6ㆍ25전쟁 초기, 북한군 침략의 가장 선두에 섰던 무기가 T-34 전차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T-34 전차의 보전 협동 공격 모습]


 초기 빈약한 국군에게 마왕같은 위력을 발휘하던 이 전차도 낙동강 방어전에서는 볼품없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여 국군의 3.5인치 로케트 전차 사냥조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지만, 김일성이 자기 동서 유경수를 지휘관으로 임명했던 105전차여단의 T-34 전차는 서울 점령의 주역 노릇을 했었다. 그런데 북한군에게는 T-34 전차라는 주역을 따라 조역 역할을 했던 궤도 전투 차량으로 SU-76 자주포가 있었다.

[옥산포에서 SU-76 자주포를 노획한 국군은 북한 전차병이 조종사들이 쓰는 비행모를 썼다고 했는데 이는 소련제 가죽 전차병 헬멧이다.]


 76mm의 포를 장착하고 4명의 승무원이 운용하는 이 침략의 조연은 한반도에서 주연보다 훨씬 실망스런 연기를 했다. SU-76 자주포는 개전 다음날 춘천 옥산포에서 국군 7연대 1대대에게 한 대를 노획당해서 6ㆍ25전쟁 전사의 서막에 나왔었다.

 서울 점령에 앞장섰던 T-34 전차는 그런대로 밥값을 했지만 6월 27일과 6월 28일, 북한군 7사단의 SU-76 자주포 11대가 홍천 북방 말 고개 전투에서 대전차 무기도 제대로 장비 못한 6사단 19연대와 2연대의 합동 공격에 모두 거덜나는 대 피해를 입었다. 선두와 후미의 4대가 파괴되자 앞뒤가 막힌 중간 대열의 7대의 승무원은 모두 하차, 도주하여 11대가 전량 격파당하는 망신스런 패배를 당했던 것이다. 이는 6ㆍ25전쟁중 SU-76 자주포가 당한 최대의 피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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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고개 전투에서 북한군 7사단, 12사단 등 부대명칭을 혼란스럽게 말하고 있는데 7사단이 맞다. 7사단은 안동 점령 후에 12사단으로 개칭되었다. 전 우가 지휘하던 7사단은 전원 조선족 부대로서 중부 공격 북한군 사단중에서 최강 사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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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76 자주포]


 SU-76 자주포는 한미 해병의 서울탈환작전 때도 최후까지 서울시에 남아서 저항하던 기갑차량으로 등장한다. 육상전에서 빈약한 이력서를 쓰던 SU-76 자주포가 미 해군의 6ㆍ25전쟁 전사에는 기습의 한방을 먹인 당찬 녀석으로 나온다. SU-76 자주포가 사격해서 대파시킨 목표는 미 해군 함정이다.

 북한은 남침을 급히 서두르느라 미군의 개입을 염두에 둔 여러 준비를 제대로 못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해안 방어 포진지들이다. 북한은 개전 초 몇 달은 해안선 앞 1-2km 내에 유유히 떠다니는 UN군 함정들을 구경만 했었는데, 해안포대를 준비하여 인천상륙작전에서 미 해군 함정에게 첫 탄을 먹이게 되었다.

 한편 동해안에서는 해안 포대 준비가 늦어져 1950년 12월 23일에 첫 탄이 날아갔고, 당한 쪽은 미 구축함 Charley.S.Sperry[DD-697]함이었다.

[구축함 Charley.S.Sperry 1945년 5월 11일 치열한 오키나와 상륙전의 역사적 한 컷에 등장한다. 가미가제 특공기에 당한 미 항모 벙커 힐의 승조원을 구하기 위해 항모에 접근하여 있다.]


 성진 부근에서 세발을 맞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함정의 피해도 경미하여 일본 사세보에서 수리하여 동해안으로 다시 복귀하였다. 이 구축함은 북한군과 중공군이 꾸준히 그 세력을 늘려온 해안 포대의 화력에 당한 81척의 미 함정중 최초의 함정이었다.

 1951년 소해 구축함 톰슨[DMS-38]은 한반도 북쪽 성진항에서 해안 목표에 40밀리 보포스 기관포 사격을 위해 접근했다가 은신처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4대의 SU-76 자주포가 포격을 가하여 13발이나 명중탄을 맞았다. 톰슨은 화력을 총동원하여 응전하면서 외해로 대피했지만 3명의 전사자와 4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소해 구축함 톰슨 [DMS-38] - 1,630톤]


 육군의 기갑차량과 해군의 전투 함정이 맞붙는 육ㆍ해의 대결은 아주 드물다. 6ㆍ25전쟁 중에는 원산항에서 미 구축함에게 중공군의 T-34 전차가 도전하였다가 5인치 함포의 세례를 받고 도주 한 일이 있었지만, 그 뒤 미군이 싸운 월남전에서는 이런 기갑과 함정의 대결은 없었다. 성진에서의 포격은 SU-76 자주포가 이 한반도에서 세운 최대의 전과이지 않나 생각된다.

 SU-76 자주포는 이 사건 뒤에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졌다. 한반도 중앙에 전선이 고착되어 더 이상의 기갑전은 없었고, 또 개전 이래 SU-76 자주포의 한심한 성능에 북한이나 중공이 전선 노출을 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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