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본 6ㆍ25전쟁 (8) 윌리엄 홀덴·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도곡리 다리들'

생생! 6·25/할리우드가 본 6·25전쟁 2012.05.29 08:39

 

(윌리엄 홀덴·그레이스 켈리가 주연한 ‘도곡리 다리들’ 포스터)

 

o 감독: 마크 롭슨
 o 제작: 펄버그 시턴 프로덕션
 o 배역: 해리 브루베이커 중위(William Holden), 낸시 브루베이커(Grace Kelly), 조지 태런트 제독(Fredric March), 마이크 포르니(Mickey Rooney), 웨인 리 전투비행단장(Charles McGraw)
 o 상영시간: 102분 o색상: 컬러
 o 배급: 파라마운트
 o 제작연도: 1954년 12월(개봉 1955년 1월)

1954년 3월 25일, 제2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날 모든 이들의 시선은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에 집중돼 있었다. 예상대로 이 영화는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등 아카데미 8개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지는 못했다.  

 여우주연상은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에서 호연을 보인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1929~1993)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의 비리와 암투의 일상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다룬 ‘제17 포로수용소(Stalag 17)’에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 주인공이 차지했다. 그가 바로 윌리엄 홀덴(William Holden·1918~1981)이다.

 1955년 3월 20일, 제2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날 시상식에서는 모든 시선이 ‘워터프런트(On the Waterfront)’에 집중됐다.

이 영화는 12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라 최우수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러나 여우주연상은 ‘갈채(The Country Girl)’의 주인공에게 돌아갔다. 남편을 재기시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시골처녀 역할을 한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1929~1982·1956년 모나코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가 그 주인공이었다.

 흥미롭게도 이날 아카데미상에서는 윌리엄 홀덴과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도곡리 다리들(The Bridges at Toko-ri)’이라는 영화가 특수효과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이 오늘 다뤄지는 6·25전쟁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원한의 도곡리 다리’라는 제목으로 개봉됐고, 현재 DVD로 시판 중이다. 

 윌리엄 홀덴은 ‘도곡리 다리들’ 외에 또 다른 6·25전쟁 배경 영화에도 출연했다. 제니퍼 존스와 공동주연한 ‘모정(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955)’이다. 이 영화는 1956년 3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화로 남았다.

 할리우드의 6·25전쟁 영화 중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드물다. 그러나 윌리엄 홀덴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두 개의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윌리엄 홀덴은 6·25전쟁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연기자로 기억돼도 좋을 듯하다.  

 아울러 6·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논할 때,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미치너(James Michener·1907~1997)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저명한 작가로서 소설과 영화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6·25전쟁 참여의 당위성을 알린 인물이다. 원래 ‘도곡리 다리들’은 미치너가 1953년 발간한 136페이지 분량의 소설 제목이다. 이 베스트셀러가 동명의 영화로도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치너는 1954년 6·25전쟁을 배경으로 ‘사요나라(Sayonara)’라는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추가했다. 이 소설이 1957년 같은 이름의 영화로 제작됐다.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1924~2004) 주연의 이 영화는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수상뿐만 아니라,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뒀다.

 또 미치너는 항공모함 ‘요크타운’의 전투기 조종사들을 다룬 영화 ‘항공모함의 사내들(Men of the Fighting Lady)’이라는 6·25전쟁 영화와도 깊은 인연을 맺는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추후 연재물에 소개하고자 한다.

 ‘도곡리 다리들’은 할리우드가 큰 제작비를 투자해서 만든 최초의 6·25전쟁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한국의 동해안에 정박 중인 항공모함 ‘세이보(Savo)’에 4대의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3대의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지만, 해리 브루베이커 중위가 탄 비행기는 엔진이 멈춰 바다에 불시착한다.

 헬리콥터 조종사 마이크 포르니가 브루베이커를 구조한다. 브루베이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고, 전후 변호사로 활약 중이었다. 그런데 6·25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하게 된 것이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부인과 두 딸이 있다.  

 항공모함에서 조지 태런트 제독을 만난 브루베이커는 왜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린다. 제독은 공산주의를 저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도곡리의 다리들을 폭파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독은 브루베이커에게 처와 두 딸이 오키나와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항공모함이 그곳에서 얼마간 기항할 것이라고 말한다.

 부인 낸시와 딸들을 만나 일주일간의 휴가를 시작하던 날 밤, 브루베이커는 자신을 구해준 헬기조종사 포르니가 폭행사건으로 연행되자, 문제해결을 위해 호텔을 나선다. 한편 태런트 제독은 브루베이커의 부인에게 남편이 바다에 불시착한 이야기와 조만간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리들을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한밤중에 브루베이커가 돌아오자, 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남편에게 위험한 작전에 참가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말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안정시킨다. 휴가를 끝내자, 브루베이커는 아내와 딸들의 전송을 받으며 전쟁터로 떠난다.  

 브루베이커는 웨인 리 항공모함 비행단장과 정찰비행을 한 후에, 성공리에 귀환한다.

이후 3개 편대 12대의 전투기가 도곡리에 가설된 교량들의 폭파작전에 나선다. 조종사들은 4개의 교량을 성공적으로 폭파한 후, 적의 탄약고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공격한다.

 이때 브루베이커의 전투기가 적의 포탄에 맞는다. 브루베이커는 바다에 불시착하려 하지만, 연료가 부족해 적지에 불시착한다.

미국 전투기들이 브루베이커를 엄호하지만 적들의 집중포화로 돌아간다. 포르니와 일행 한 명이 헬리콥터로 브루베이커를 구조하기 위해 오지만, 브루베이커와 구조요원 모두가 전사한다.  

 제독은 브루베이커를 구출하지 않고 귀환한 항공모함 비행단장을 꾸짖으나 비행단장은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면서 브루베이커가 제독의 부하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부하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제독은 비행단장도 브루베이커와 같이 훌륭한 조종사라는 것을 깨닫는다. 제독은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들이 이륙하자, 브루베이커를 회상하며 말한다. “어디서 우리가 저렇게 훌륭한 사내들을 얻을 수 있을까?”

 ‘도곡리 다리들’은 본 연재물 제4화 ‘당신을 원해요’를 감독했던 마크 롭슨(Mark Robson)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제작자는 윌리엄 펄버그와 조지 시턴(Geroge Seaton·1911~1979)이다. 시나리오 작가·제작자·감독으로 활동했던 시턴은 6·25전쟁 영화의 문제작 중 하나인 커크 더글러스 주연의 ‘후크(The Hook·1963)’를 감독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군 병사 3명의 포로가 된 북한 전투기 조종사의 처리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추후 본란에 소개될 것임을 알려둔다.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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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태수 2012.06.02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성! 9715부대 상병 박태수입니다.

    벌써 국방부 사업단블로그에서 소개하는 할리우드 6.25주제 영화 8번째 편입니다.이번 영화는 우선 제목부터 도곡리 라는 한국지명이 들어간 것이 뭔가 친숙하게 다가옵니다.상세한 줄거리 소개로 글만 읽었는데도 영화한편을 감상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전쟁이라는 비극으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는 아픔을 담고있고 공산주의에 맞서 희생을하는 미군들에 관한 내용 또 주로 공중전을 담고있는 영화인 것 같아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흥행도 했으며 수많은 상을 받은 이 영화는 전쟁에 임하여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심리는 어떻게 그려내고있는지도 궁금합니다.헐리우드 6.25영화들은 영화 각각 다른 관점으로 6.25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보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이 영화는 작년 6월 25일 국군방송에서 상영해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그때 당시 이등병이었는데 다 보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생활관에서 잠깐 잠깐 본기억이 납니다.그 영화를 다시 국방부 블로그에서 만나게되어 한번더 6.25에 관해 다시 또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얼마 안남은 6.25기념일 이번에도 국군tv에서 6.25전쟁영화를 틀어준다면 생활관에서 선후임들과 함께 즐기고 또 보고 배워야겠습니다.
    좋은 영화소개 감사합니다.



    충성!


    akdlshtm1@gmail.com

  2. 남동민 2012.06.05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성!
    제2군수지원사령부 제56탄약대대 대대본부 일병 남동민입니다.
    이렇게 할리우드에 6.25와 관련된 영화가 많은지는 몰랐습니다. 벌써 8번째입니다!
    '도곡리' 라는 이름부터 벌써 한국의 분위기가 나는 제목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할리우드의 6.25전쟁중 제일 흥한 영화라니 더더욱 어떤 영화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비행전투신이 있어서 박진감 넘치는 영화일것 같습니다.
    정말 꼭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6.25당일날 이런 영화를 국군tv에서 방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충성!!

    이메일 : dark_sini@naver.com

  3. 강경훈 2012.07.08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성!!
    국방부 의장대 정기수 상병 "강경훈"입니다.
    영화 정보를 검색해 보니 당시 유명한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 된 작품으로,
    뛰어만 전쟁 묘사기법으로 당시 아카데미상 특수 효과상을 받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마나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효과를 냈는지 궁금해
    영화 스크린샷을 찾아 보았는데 정말 요즘의 전쟁영화에 견주어도 크게 꿇리지 않을 정도의
    사실감있는 효과묘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베이커 중위) 처음에 왜 본인이 지금 이런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6.25전쟁터)에 와서 목숨을 걸고 고생을 하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대사를 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한껏 헤이해진 군인정신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함장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금씩 변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줍니다.
    끝에 이르러 주인공은 전장에서 적과 대치하다 적의 공격을 받고
    홀로 쓸쓸히 전사하게 됩니다.
    영화 도중도중 함장과 주인공(베이커 중위)의 대화내용은 관객들에게
    타국의 전쟁이라고 손놓고 구경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작가의 마음과 그 마음을 뒷받침해주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홀로 죽어가는 세드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은 가족해체의 아픔과
    전쟁의 무서움을 나타내는데는 확실히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kkh4174@nate.com

  4. منتديات 2012.11.12 0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꼭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6.25당일날 이런 영화를 국군tv에서 방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충성!!

  5. Carpet cleaning Calgary 2012.11.21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군방송에서 상영해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그때 당시 이등병이었는데 다 보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생활관에서 잠깐 잠깐 본기억이 납니다.

  6. Second Charge Loan 2012.11.23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대사를 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7. webdesign bocholt 2012.11.28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념일 이번에도 국군tv에서 6.25전쟁영화를 틀어준다면 생활관에서 선후임들과 함께 즐기고 또 보고 배워야겠습니다.

  8. Best Auto Insurance for Young Drivers 2012.12.07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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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는 전쟁 영화와도 깊은 인연을 맺는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추후 연재물에 소개하고자 한다.

  14. Phoenix Dentist 2013.02.23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품이 오늘 다뤄지는 6·25전쟁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원한의 도곡리 다리’라는 제목으로 개봉됐고, 현재 DVD로 시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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