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포위되었다 !

생생! 6·25/August의 군사세계 2010.03.04 08:43

 

  전쟁이라는 상황은 워낙 급박하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관계로 때때로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나중에 전후좌우 사정을 모두 알고 나면 어이없는 경우라 할 수 있지만 막상 목숨을 걸고 일진일퇴를 벌이는 치열한 공방전에서 멀쩡히 눈뜨고 상대에게 당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치열한 전투 중에 이성적으로 판단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낙동강 전투 중 화력지원을 하는 미 포병대)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은 비록 어처구니없기는 하지만 사건 당사자들은 사실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상당히 진지하고 고뇌하고 1초의 촌각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을 만큼 갈등을 느꼈을 것입니다. 전쟁 중 발생하였던 수많은 황당한 에피소드 중 전사에 나와 있는 사건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종종 벌어집니다]
 (원산항 폭격 장면)


  1950년 여름은 낙동강을 최후의 방어막으로 삼아 결사의 항전을 펼치는 아군과 최후의 일격을 가하여 부산까지 점령하려는 북한군 사이에 엄청난 공방전이 벌어지던 시기였습니다. 피 말리는 일진일퇴의 열전으로 산하는 뜨겁게 불타고 있었고 특히 다부동, 포항, 왜관, 영천, 마산의 전략거점은 건곤일척의 피바다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1950년 9월 낙동강 전선의 상황도]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50년 9월 11일, 국군 청성부대는 한 달 가까이 계속 된 북한군 제5사단의 엄청난 압박을 물리치고 영천에서 반격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아침 10시경 예하 제19연대 5중대 2소대는 새로 보급된 3.5인치 바주카 로켓포를 장비하고 적 전차를 요격하기 위해 조교동 부근의 도로변에 내려갔습니다.


[아군 2소대가 전진배치를 위하여 이동합니다]


  이때 T-34전차와 더불어 6·25전쟁 초기에 북한군이 운용한 대표적인 기갑장비인 Su-76자주포 1대가 굉음을 내면서 전속으로 도로를 내달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Su-76은 자주포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돌격포(Assault Gun)처럼 소련이 사용하던 대표적인 보병근접지원용 기갑장비였습니다.


[Su-76 자주포 1대가 나타납니다]


  당시 제2소대는 진지 구축전이라 3.5로켓의 발사준비를 완료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대로 우물거리면 Su-76은 제2소대가 방어선으로 예정하고 있던 도로 인근을 그대로 통과 할 지경이었고 자칫하면 본진인 제5중대의 배후를 치고 들어와 제19연대와 선두부대를 분단시킬 가능성도 농후하였습니다.


[Su-76이 후방으로 치고 들어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제2차 대전 당시 베를린 인근 전투의 당시의 Su-76)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소대원이나 소대장 모두 시간적여유가 없고 이를 막기 위한 준비도 되지 않아 허둥대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전입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신병하나가 도로 중앙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아무리 겁 없는 신병이었지만 맹렬히 달려오는 자주포를 단신으로 막으려한 이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너무나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로켓 발사준비가 안되었는데 신병하나가 도로로 뛰어 나갑니다]
(6.25전쟁 당시 사용하던 2.75인치(上), 3.5인치 로켓 발사관)


  이 신병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자주포보고 그 자리에 서라고 신호를 보내었고 도로 한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국군을 보고 놀란 Su-76은 급정거를 하였습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신병은 큰소리로 외칩니다.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항복하라 " 또 한 번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신병은 다시 외칩니다.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 주마"


[신병은 Su-76를 세우고 항복을 요구합니다]
(노획된 Su-76)

  그러자 자주포의 해치가 서서히 열리고 대위 복장의 지휘관과 승무원 4명이 차례로 손을 들고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변에 매복해 있던 소대원들도 어안이 벙벙해 그냥 쳐다만 보고 있던 중 신병은 항복하러 나온 북한군의 무장을 하나하나 해체하기 시작하였고 그때서야 정신이 든 소대장과 소대원들은 차례로 튀어나와 항복한 북한군 포로를 접수하였습니다.


[적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여러 생각을 들게 하는 전투였습니다]


  달려오는 적의 자주포를 향해 뛰어든 신병을 용기 있다고 하여야하나요? 아니면 만용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도 저도 아니면 재치가 있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국군의 갑작스런 출몰에 놀라 자주포를 멈추고 항복하였던 북한군들은 좁고 어두운 자주포 안에서 순간적으로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었을까요?


[전투 후에는 노획품을 보며 여유를 즐기지만, 과연 전투 직전에도 그랬을까요?]


  다만 확실한 것은 도로에 서있던 신병도, 매복해 있던 소대원들도, 자주포속의 북한군도 모두는 그 찰나가 너무나 무서운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어처구니없는 에피소드로 소개하였지만 제3자에게나 그런 것이지 당사자들에게는 그 시간은 평생을 살면서 잊지 못할 가장 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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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인연(^^*) 2010.03.05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보면 무모 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절대절명의
    순간이었을 시간이니 .......-_-@

  2. 꿈꾸는 세상살이 2010.03.22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산된 고도의 전략이었겠지요. 아무리 신병이라 하여도, 아무리 철이 없다 하여도 포위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위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판단을 하지 못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순간에는 머리회전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돌아는 것 아닐까요?

  3. 멋지다... 2010.04.15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병이지만 참모총장감이네요.. 그분이 누군지 꼭 찾아내어서 태극무공훈장을 줘야합니다..

  4. 꿈과희망 2011.07.10 0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많이 인용하는 에피소드를 이곳에서 읽게 되는군요 ^^
    직접 들은 얘기 중 하나는,
    강원도 어느 곳에서, 계곡에 물 마시러 내려갔다가 인민군 2명과 마주쳤답니다.
    20살도 안되보이는 앳된 2명의 인민군과 20대 중반의 국군 1명은 총을 서로 겨눈 채 한동안 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답니다. 국군이 먼저 "총 내려 놓고, 손 들어"했답니다. 인민군 2명은 서로 마주보더니 총 내려놓고 손을 들더랍니다.
    이 분, 덕분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셨습니다.
    제가 서로 총 겨누고 있으면서 무슨 생각하셨냐고 여쭈니 ... '아무 생각없었다, 여기서 죽는구나' 하시더군요 ^^
    수뇌부야 나름 전쟁의 이유가 있겠지만, 일반 병사들이야 서로 총쏘는 전투가 벌어지면 살기위해 싸웠겠지요.
    전투에서 한걸음 물러서면 사람이고 동족인 것을 ...
    위의 사건도 그냥 지나가면 되지만, 사람 죽이는 일이 그리 쉽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Rico Gockerell 2012.05.31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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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일퇴의 열전으로 산하는 뜨겁게 불타고 있었고 특히 다부동, 포항, 왜관, 영천, 마산의 전략거점은 건곤일척의 피바다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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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증강은 유엔 해,공군의 후방 차단으로 거의 불가능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반면 유엔

  11. cipro 2013.03.24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력 증강은 유엔 해,공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