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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대한해협 해전, 그 날을 되새기며

생생! 6·25/퍼싱의 군사 이야기 2010.07.05 08:21

  어떻게든 전투함정을 구입하기 위해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군 장병들의 모금으로 구입한 해양실습선 "백두산함"


  오늘날의 구축함들에 비하면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계정에 불과했지만 이 배는 당시 이 정도 함정을 도입하기 위해 발버둥쳐야했던 한국 해군의 참상을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야간, 부산 서북방 해상에서 한국해군의 백두산함은 거수불명의 선박을 향해 국제 해양신호 규정에 따른 발광신호 신호를 보냈습니다.
   '단쓰쓰쓰, 단단쓰단!'
   이것은 모르스 부호로 표기하면 ‘ㆍ--- , ㆍㆍ-ㆍ’이 되고 의미를 유추하자면 국제 해양신호 규정에 따라 "지그, 폭스( J.F )" - "귀하의 국기를 게양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당시 백두산함은 6월 25일 새벽 4시 30분을 기해 개전이 벌어지면서 유사시를 대비한 북한 해군의 작전에 대비해 15시, 주둔지인 진해를 출항한 상태였습니다.


  백두산함은 초계정이라 본격적인 구축함이 아니었기에 무장은 가장 강력한 것이 3인치 포 1문일 정도로 취약했지만 장병들은 물러서지 않고 북한의 무장 수송선을 격침시켰습니다.

  19시 30분을 기해 백두산함의 견시수는 국기를 게양하지 않은 거수불명의 선박을 발견, 2시간에 걸친 추격 끝에 21시 30분까지 수차례에 걸쳐 선박에게 신호를 보내 국적과 목적지를 물었지만 묵묵부답만 이어졌고 북한 해군 선박으로 의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2시 30분, 마침내 백두산함은 최후의 신호인 "쓰쓰쓰, 단쓰단단"( OL ) 즉, "즉각 정선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를 발신했습니다.
  그리고 주포인 3인치 포를 사격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거수불명 선박의 100m 전방까지 접근했습니다.
  발광신호의 섬광을 이용해 선박을 세밀하게 살핀 결과 선명도, 국기조차 없는 문자 그대로 유령선박, 혹은 괴선박 그 자체였기에 백두산함의 수병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순간, 갑판에 늘어서 있던 사복차림의 인원들 사이에서 북한 해군의 수병복을 착용한 인원들이 포착되었습니다.
  "적이다! 서둘러 적함으로부터 이격한다!!"
  순식간에 백두산함은 비상 체제로 돌입했고 해군본부에 신속하게 상황을 타전했습니다.
  당시 해군 함정 도입 협상을 위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손원일 제독을 대신해 해군본부를 지키고 있던 김영철 대령은 지체할 것 없이 6월 26일 00시 10분, 적함을 격침시킬 것을 지시했습니다.
  마침내 6월 26일 00시 30분, 백두산함의 3인치 주포가 불을 뿜으며 대한해협 해전이 발발했습니다.
  당시 백두산함은 주포 실탄 사격을 실시한 적이 없었지만 포수와 장전수는 침착하게 조준해 적함을 향해 꾸준히 3인치 포탄을 날려보냈습니다.
  이 때 사격한 20발의 포탄 중 5발이 적함에 명중했고 백두산함은 보다 효과적인 유효탄을 날리기 위해 적함의 좌현 1마일 전방까지 항진했습니다.
  "좋아! 절대 놓치지 마라. 사격!!"


  백두산함의 투혼으로 600명에 달하는 무장 유격대원을 태운 북한 무장 수송선은 결국 동해상에서 격침되고 말았습니다.

  1마일 내로 접근한 백두산함은 일제히 3인치 포와 중기관총, 기관포를 난사했고 거리가 가까웠던 덕분에 발사한 포탄 10발이 전부 적함에 명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현장으로 달려온 518정이 37mm 기관포를 난사함으로써 백두산함은 든든한 속사화력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북한 무장 수송선 역시 37mm 기관포와 12.7mm DshK 중기관총을 난사하며 대응했고 이 때문에 백두산함에서 부상병들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백두산함은 물러섬없이 적함 1,000m 전방까지 치고 들어가 3인치 포와 중기관총을 난사해 마스트를 부러뜨린 후 기관실 외부 선체를 벌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격렬한 공격을 받은 북한 무장 수송선은 마침내 01시 10분을 기해 서서히 좌측으로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쉽게 최후를 맞이할 수 없다는 듯 침몰하는 와중에도 적함은 사격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400m 거리에서 적의 포탄이 백두산함의 조타실 좌현 하부를 관통하고 3인치 주포에도 명중해 주포를 작동불능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김종식 소위 등 여러 장병들이 부상을 당했고 전병익 중사와 김창학 하사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피해가 만만치 않았던 백두산함은 결국 적함을 끝장내지 못한 채 거리를 벌렸지만 01시 35분을 기해 해역에 돌아와 보니 이미 북한의 무장 수송선은 침몰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대한해협 해전을 통해 약 600여명의 무장 유격대원들을 수송하던 북한 무장 수송선을 격침시킴으로써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 일대에 대한 북한군의 후방 교란 작전 기도가 완전 봉쇄되었고 이후 부산항은 전쟁 전 기간 동안 중요 보급항과 교두보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열악한 여건이었지만 끝까지 전투를 포기하지 않은 백두산함의 투혼으로 우리 군은 개전 초기 지연작전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행사의 기함이 된 독도함(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그 날의 빛나는 승리로부터 60년이 지난 2010년 6월 25일, 대한해협 해전의 승전을 기리기 위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는 한국군의 자랑스런 독도함을 중심으로 한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해전 재현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몰려든 내빈들의 인파로 독도함의 헬리콥터 갑판은 금새 가득차 버렸습니다.

  아마 그 날의 승리가 오늘날 어린 꿈나무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줬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산 대남초등학교 학생인 윤지원·김남훈 학생.

  앞으로 학교생활하면서 6.25 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을 잊지 마시길...

  마침내 백두산함 참전용사들이 입장하는 가운데 대한해협 전승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석 예비역 대령이 선두에 섰습니다.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절도있는 자세를 잊지않는 모습에서 그 날의 감격이 문득 스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캐논 파워샷 G10으로 현장을 촬영하고 계시는 백두산함 참전 용사

  이 날 우천 관계로 일부 참전자 분들은 우의를 착용하셨습니다( 정작 절 포함한 취재진과 독도함 간부들은 그렇지를 못하네요 )

  당시 소위 계급으로 참전해 그 날의 상황을 설명하시는 최영석 예비역 대령.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조국인데 오늘날 참여연대의 천안함 격침사건 관련 서한 제출 등 이적행위가 벌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묵묵히 선배님들의 상황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해군 장교 및 부사관들

  이 날 대한해협 해전 재현에는 폐어선이 동원되었습니다.
  격침되기 전의 모습

  이 날 백두산함의 대역을 맡은 울산급 호위함인 FFK-959 부산함이 북한 무장 수송선 역할을 맡은 폐어선을 향해 76.2mm 주포를 사격하고 있습니다.

  76.2mm 주포탄과 40mm 기관포탄을 얻어맞은 북한 무장 수송선은 순식간에 벌집이 되어 기울기 시작합니다( 클릭하시면 적함을 향해 날아드는 40mm 포탄의 궤적을 살필 수 있습니다 )

  백두산함의 맹렬한 포격으로 적함은 순식간에 전투력을 상실하고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 날 518정 역할을 맡은 포항급 초계함인 PCC-765 "여수함" 역시 76.2mm 주포와 40mm 기관포를 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격침당한 천안함은 포항급 14번함입니다.

  북한 무장 수송선이 완전히 격침된 후 이어진 해상사열에서 항진하는 윤영하급 고속함인 PKG-713 "조천형"함
  제2차 연평해전에서 불시의 기습공격을 받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불태운 참수리 357정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할 것입니다.

  사열의 선두를 맡은 KDX-Ⅱ 대조영함의 장병들이 일제히 독도함의 내빈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습니다.
  대한해협 해전 승전 6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 해군은 강력한 이지스 구축함을 중심으로 214급 잠수함을 보유하는 등 대양해군의 위상을 강력하게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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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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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래 2010.07.11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포탄의 궤적이 정확하게 찍혔네요

    저도 DSLR 카메라 한 대 장만하고 싶어집니다.

    만슈타인님, 요즘 좋은 카메라 뭐가 좋을까요? ^^

  2. 강여은 2010.07.11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여군 부사관 분 외모가 출중하시네요

    요즘 여군이 부쩍 눈에 잘 띄어서 같은 여자로서 자부심이 높습니다.

  3. 강효섭 2010.07.19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조영함의 위용을 보니 백두산함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가 한 눈에 스쳐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4. 김수민 2010.07.19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부산함 오랜만에 보네요 ^^

    탄막 사격의 궤적까지 정확하게 잡아내시는 실력 놀랍습니다.

    • ╋만슈타인╋ 2010.07.20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수민님// 감사드립니다.

      항상 정확하고 신속한 포착과 보도를 중시하는 디펜스타임즈 코리아 사진/취재기자로서의 사명감이 자아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보도 사진들이 게재될 예정이며 7월 20일에 발행될 8월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5. 박소영 2010.10.02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폐어선을 침몰시킨 건가요?

    폭발 잔해가 어초가 되는 건 좋지만 해양오염의 우려도 좀 크네요 ^^

  6. chaffee2093 2010.10.16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차피 어선의 수를 줄여야하는 판국인데 육상에서 해체작업해도 이리저리 골치입니다.

    다만 바다가 쓰레기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듯

  7. 관리자님 2011.04.15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6.25 전쟁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입니다.

    그동안 6.25전쟁에 대해 어떻게 소개를 할까 하다가
    이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블로그에 있는 글을 제 미니홈피로 퍼가고 싶슨데
    괜찮으련지요?

  8. Haberdashery 2011.10.30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번도 없이 목숨을 내걸고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이 있으니 또한 고마울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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