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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뇌부의 무능 그리고 한강교

생생! 6·25/북한의 남침에서 휴전까지 2010.01.15 14:19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대한민국의 심장은 서울이었고 북한이 이곳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여 주력을 집중시킨 것은 너무나 당연하였고, 같은 이유 때문에 국군은 이를 결사적으로 지키려 하였습니다. 10만의 국군을 이끌던 참모총장 채병덕(蔡秉德) 소장은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서울 사수를 위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의정부를 지켜야 한다”며 예하 부대를 독려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와 상관없이 당시 육군 수뇌부가 보여준 모습은 무능 그 자체였습니다.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초에 촬영된 서울전경]


    수도방위를 위해 공비토벌 임무를 담당하고 있던 후방의 사단들을 급거 서울로 이동시킨 것은 굳이 작전이라 할 사항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귀중한 자원을 어떻게 방어전에 투입하여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군 수뇌부는 전혀 준비가 없었습니다. 채 총장은 단지 무너지고 있던 전선을 어떻게든 틀어막겠다는 생각에만 매몰되어 후방부대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즉시 의정부지역에 투입하도록 명령했는데, 이것은 마치 방화선을 구축하여 근본적으로 산불을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단지 물 한 양동이씩 준비되는 대로 거센 산불을 향해 뿌려대기만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예비 병력의 축차투입(逐次投入)은 단순히 의정부 방어의 실패로 그치지 않고, ‘서울 함락과 국군 주력의 소진(消盡)’이라는 비극적인 사태를 야기하였습니다.  6월 27일 10시에 창동방어선이 무너지자 북한군의 서울 진입은 시간문제가 되었는데 그때 그 순간까지 정부는 단지 국민의 동요를 막겠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국군이 북한군을 물리치고 있다’고 상황을 오도하기에만 급급하였습니다. 정작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은 이미 그날 새벽 03시에 150만의 서울 시민을 적의 군홧발 아래 남겨두고 서울을 빠져 나갔습니다.

[개전 초의 무능으로 인하여 많은 비판을 받는 채병덕 참모총장]


    그러자 단지 위정자들이 서울을 비웠다는 이유만으로 채 총장은 그때까지 주장해오던 서울 사수 결심을 번복하기에 이르렀고 육군본부를 시흥으로 이동하여 한강을 방어선 삼아 저항하겠다고 천명했으나, 막상 한강 이북에서 고군분투 하던 부대들의 효과적인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없었습니다. 의정부축선으로 남침한 북한군은 제3사단과 제4사단, 그리고 105전차여단 예하의 전차 2개 대대였는데 반하여, 이를 막기 위해 포진되어 있던 아군은 제7사단과 후방에서 긴급 전개한 제2, 5사단 그리고 수도경비사령부의 4개 사단이었습니다. 비록 화력에서 절대열세였지만 당시 미아리고개를 경계로 하여 대치중인 피아간의 병력규모는 이처럼 얼추 비슷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안심하고 시가전을 펼칠 수 있도록 조치한다던지 아니면  안전하게 한강 이남으로 빼어내어 새롭게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계획이 없었습니다. 단지 위정자들을 쫓아 군 수뇌부만 안전지대로 내려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무책임한 지휘의 절정이 6월 28일 02시 30분에 벌어진 한강 인도교와 철교를 폭파하는 작전이었는데, 아무런 통제나 대피도 없이 작전이 감행되어 피난민을 포함한 약 800명의 무고한 국민이 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단지 2대의 T-34만이 미아리를 넘었을 뿐이었고 아군의 대다수 주력부대는 아직도 한강 이북에서 고군분투 중이었습니다.


[점령된 서울은 무자비한 폭력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때 한강 이북에서 작전하고 있던 부대는 제1, 2, 5, 7, 수도경비사령부였는데 한강교 폭파로 말미암아 이들 육군 주력부대들의 철수로가 자동적으로 차단되었습니다. 따라서 국군은 야포, 박격포, 차량 등 주요장비를 폐기하고, 소총만을 휴대한 채로 나룻배를 이용하여 소부대 단위로 도하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서울을 포기하고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겠다면서 개념 없이 저지른 작전이 결론적으로 주력을 사지에 내팽겨 치고 수뇌부만 이동한 어처구니없는 행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군의 부대편제는 완전히 무너지고, 병력 숫자도 개전 당시 10만여 명이 2만5천여 명으로 급감 했습니다.

 
    안전하게 피난갈 수도 있었던 최소한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수많은 시민들이 남겨진 서울에서 벌어진 일은 바로 비극 그 자체였습니다. 동족의 가슴에 총칼을 들이대며 서울을 접수한 북한이 새 세계를 열겠다며 자행하였던 일은 반공인사 살해 같은 피의 학살극이었고 이것은 이후 오래 동안 동족 간에 씻기 힘든 상처와 증오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극을 초래하는데 전쟁에 대비하지 못한 당시의 위정자와 수뇌부들의 책임도 컸다는 사실은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할 역사의 교훈입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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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피알앤애드 2014.06.25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25포스팅 관련하여 사진자료가 필요해서 퍼다 씁니다.
    물론 출처를 밝히고, 상업적인 용도나 변경은 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