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석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22 참담하고 무모했던 반격작전[3] (23)
  2. 2010.07.21 참담하고도 무모했던 반격작전[2] (10)

참담하고 무모했던 반격작전[3]

생생! 6·25/퍼싱의 군사 이야기 2010.07.22 08:17
    제 5보병연대 2대대가 축석령에 도착할 무렵, 북한군 제3 보병사단과 제109 전차연대는 의정부 함락을 목표로 진격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2대대장 차갑준 소령은 축석령에 제 7 보병사단에 배속된 3 보병연대 병력이 방어 중이므로 이 곳에 합류하여 보급 차량을 기다리기로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2대대 병사들이 축석령에 도착해 보니 이 곳을 지키고 있어야할 3 보병연대가 흔적조차 없이 그저 제9 보병연대와 제3 보병연대 소속 패잔병 몇 명이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고 있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제3 보병연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6월 25일 17~20시에 걸쳐 벌어진 송우리 전투의 참패였습니다.
  6월 25일 14시에 긴급 증원돼 15시경, 경기도 포천시 남쪽의 소홀읍에 위치한 송우리에 방어진지를 편성하고 있던 제3 보병연대는 아직 진지 구축이 완료되지도 않은 17시에 북한군 제3 보병사단 7 보병연대와 제109 전차연대의 T-34/85 10여대, 그리고 Su-76 대전차 자주포와 각종 차량 합계 150여대에게 기습 공격을 받은 것이죠.
  제7 보병연대장 김창봉 대좌는 T-34/85들이 제3 보병연대의 57mm 대전차포 및 2.36인치 바주카포 공격을 성공리에 막아내며 포격을 퍼붓는 틈을 타 과감한 돌격명령을 하달함으로써 간단하게 제3 보병연대의 방어선을 붕괴시키고 20시를 기해 송우리를 함락시키는 전과를 거두었습니다( 워낙 다급한 상황이다 보니 제3 대대장이 연대장의 승인 없이 부대를 철수시킬 정도였습니다 )
  개전 초반 서부전선에서 T-34/85가 보여준 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연막차장을 터뜨린 틈을 타 초월하는 K-1 전차. T-34/85에게 짓밟힌 지 60년이 되는 오늘날 한국군은 1,027대의 K-1 전차와 484대의 K1A1 전차를 보유한 강군으로 거듭났습니다.
  전차는 보병용 대전차 화기가 급격히 발달한 오늘날에도 위력적인 지상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제3 보병연대는 T-34/85 1대를 도로변 배수로에 빠뜨려 기동불능 상태에 처하게 한 것을 제외하면 북한군 제3 보병사단에게 완전히 압도당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송우리 전투 한 번으로 제3 보병연대가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점이었죠.
  당연히 후방의 축석령에 방어선을 구축하여 적의 진격을 차단한다는 것은 이미 물 건너 간 셈이었습니다.
  차갑준 소령은 크게 당황했고 예하 중대장 및 대대 참모들과 대책을 강구했지만 때마침 송우리를 돌파한 제109 전차연대의 T-34/85들이 V-2-34 520마력 디젤 엔진의 굉음을 내며 축석령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차갑준 소령은 어쩔 수 없이 대대를 축석령 좌·우에 배치해 방어를 시도했지만 고갯길로 올라오는 T-34/85는 2대대 병사들이 사격한 2.36인치 바주카포와 수류탄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내며 도리어 DT 동축 기관총탄을 흠씬 퍼부어주었기 때문에 곧 공황상태가 발생했습니다.
  T-34/85는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꾸준한 개량을 거쳤고 특히 우수한 경사장갑은 실제 두께의 2배가 넘는 방어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한국군 병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방문자 분들 중 혹시 소대장이나 중대장을 역임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병사들은 공포를 정신적으로 통제하기가 가장 어려운 이들입니다.
  이들이 공포에 질려 진지를 이탈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붕괴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2대대는 다행스럽게도 오전 9시에 1대대가 증원되고 김계원 소령이 지휘하는 포병학교 교도대의 M3 105mm 곡사포대가 도착해 지원 포격을 가함으로써 간신히 축석령을 사수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전선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는 것이 명확해졌고 이에 따라 추가적인 후속 대책이 필요했지만 시간은 한국군을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7 보병사단의 처참한 반격작전이 더욱 그러했죠.
  제2 보병사단 "노도부대"가 축석령 일대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던 6월 26일 오전 8시, 제7 보병사단은 1 보병연대와 18 보병연대를 앞세워 함락된 동두천을 탈환하기 위한 반격작전을 개시합니다.
  초전은 제7 보병사단의 완승!
  제1 보병연대는 '설마 한국군이 역습을 할까?'라는 생각으로 방심하고 있던 북한군 제4 보병사단의 소부대를 격파하고 오전 10시를 기해 동두천을 탈환함은 물론 소요산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문제는 행운은 여기까지 였다는 점이죠.
  바로 덕정 방면으로 진격하던 제18 보병연대의 진격로를 향해 북한군 제4 보병사단의 주력이 진격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방어선을 구축할 때는 인접 부대가 붕괴될 경우 그 틈새로 치고 들어온 적군에 의해 포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통신 유지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동두천 방면으로 반격작전을 감행한 제1, 18 보병연대는 너무 늦은 철수명령과 때마침 들이닥친 북한군의 맹공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맞이했습니다.
  사전에 북한군의 진격을 예상치 못했던 제18 보병연대는 봉암리에서 제107 전차연대의 T-34/85를 앞세운 제4 보병사단의 맹공을 얻어맞고 와해되었습니다.
  제18 보병연대를 와해시킨 제4 보병사단은 때마침 제303 수색대대로부터 소요산 방면까지 진출한 제1 보병연대의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덕정 방면으로 진출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제1, 18 보병연대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이었죠.
 
자신들의 퇴로가 차단당할 위기에 처한 제1, 18 보병연대는 어떻게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14시를 기해 사단 사령부로부터 철수명령을 하달받게 됩니다.
  제 발로 걸어나와준 한국군의 무모한 작전으로 인해 북한군은 보다 쉽게 서울을 함락시켰습니다.
  사전에 치밀한 전쟁준비와 더불어 상대방의 결정적인 실책까지 겹친 행운으로 인해 우리 군은 건국 이래 최악의 수모를 겪고 만 셈이죠.
  그런데 그 철수명령의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바로 축석령이 북한군 제3 보병사단에게 돌파당해 의정부가 위험하다는 것!
  제1, 18 보병연대는 퇴로가 완전 차단됨은 물론 적 후방에 철저하게 고립된 셈이었습니다.
  결국 퇴로가 완전히 차단돼 부대 건재를 유지한 채로 철수할 수 없게 된 제1 보병연대는 소대별로 자력 행군하여 우이동과 창동, 태릉 방면으로 철수합니다.
  그 시각 한국군의 무모한 반격작전을 거뜬히 막아낸 북한군 제3, 4 보병사단은 60여대의 T-34/85를 집결시켜 최후의 방어선인 미아리와 창동 방면을 향해 진격해 들어갔습니다.
  동두천-포천 지구 반격작전의 전훈은 오늘날 후방에 특전사 제7, 11, 13 공수여단 및 특공여단 등 예비전력을 충분히 배치하게 했습니다
  만약 제2, 7 보병사단이 후속 부대의 도착을 기다려 충분한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지연전을 수행했다면 전황은 이렇게 치명적으로 악화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특히 무모한 작전 명령을 하달한 채병덕 총참모장의 책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며 명령을 거부한 제2 보병사단장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당시의 전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옳은 행동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 무모한 반격작전은 전반적인 전황에 파국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6월 28일, 개전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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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도 무모했던 반격작전[2]

생생! 6·25/퍼싱의 군사 이야기 2010.07.21 08:32
  예나 지금이나 반격에는 항상 충분한 기동 예비전력이 필수입니다.
  고대 전사에서도 기병이 예비대이자 반격의 중추로 활약했고 대포가 발명된 이후에는 공격과 방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죠(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격작전을 지시하는 육군 총참모장에게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이형근 준장에 대해 일부 분들은 "어찌 상관에게 항명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이형근 제2보병사단장의 반박이 무조건적으로 억지스러울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했습니다.
  당시 전황은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죠.
  전선에서는 파죽지세로 밀려드는 T-34/85와 Su-76으로 인해 사실상 공황상태 그 자체였고 한국군이 보유한 57mm 대전차포와 2.36인치 바주카포로는 일격에 전차를 격파하기가 어려운 상태!
  이 때문에 이형근 준장은 어차피 북한 전차를 상대할 제대로 된 무기가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천연 장애물인 한강선에서 방어전을 펼쳐야 한다는 상식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건의를 했습니다.
  당시 한국군이 보유한 대전차 화기로는 북한군의 T-34/85를 원거리에서 일격에 격파하기가 어려운 상태였고 이 때문에 한국군의 공황상태는 치명적인 패착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채병덕 총참모장은 이형근 준장의 건의를 일언지하에 일축하면서 "북괴군 놈들의 전차와 포병에 위축되지 마라! 강인한 정신력으로 반격을 감행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고함을 질러대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가장 걸작인 것이 바로 “수류탄과 화염병으로 적 전차에 육탄 공격을 하라”는 명령이었는데 이 부분을 보자면 마치 태평양 전쟁 기간 중 일본군을 방불케하기 충분한 대목이었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차에 대한 육탄공격은 보병으로서는 대단히 큰 모험 그 자체였습니다.
  따라서 채병덕 총참모장의 명령은 전반적인 전황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전황이 파국으로 몰리는 위기 상황 하에서 정작 단합되어 어떻게든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할 작전을 수립해야할 육군 수뇌부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6월 25일은 그야말로 전방과 후방에서 치열한 격전이 전개된 하루였습니다.
  채병덕 총참모장이 지속적으로 현실성이 결여된 명령만을 하달하자 마침내 제2 보병사단장 이형근 준장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채병덕 총참모장이 이형근 준장의 반박에 분을 못참고 채찍을 휘둘렀다는 험악한 풍문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하니 제7 보병사단 사령부는 가장 길었던 하루( The Longest Day )를 보낸 셈이었습니다.
   채병덕 총참모장과 달리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한 제2 보병사단장 이형근 준장. 하지만 채병덕 총참모장은 오로지 현 위치 고수와 반격이라는 비현실적인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지휘 계통마저 무시한 채 직권으로 예하부대를 출동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자신이 명령에 제2 보병사단장이 끝까지 반박하자 마침내 채병덕 총참모장은 자신의 직권으로 제2 보병사단 5 보병연대 2대대장 차갑준 소령에게 직접 구두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조국의 운명은 바로 이 곳 의정부에 달려 있다. 현재 포천 방면에서 넘어오는 고개( 축석령 ) 앞에는 적 전차 30대가 포진하고 있으니 즉시 특공대를 편성해 격퇴시켜라. 이 작전에서 귀관이 성공한다면 진급 규정에 관계없이 중령으로 특진시키겠다.”
 
군인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것이 바로 진급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내려진 채병덕 총참모장의 명령은 꽤 메리트가 큰 것이었고 따라서 차갑준 소령은 부대를 출동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차갑준 소령의 2대대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탄약이 부족했던 것이죠!
  아! 6·25 방문자 여러분들 중 혹시 1997년에 개봉한 파울 베르회펜( Paul Verho"ven ) 감독의 "스타쉽 트루퍼스"를 감상하신 분들은 아마 이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군도 마찬가지지만 보병에게 지급되는 탄약의 양은 지독하게 적고 자동소총이 보편화된 현재 140발로는 택도 없는 지경입니다.
  아라크니드족의 대군을 맞아 요새를 지켜내야 하는 러프넥 중대원들의 사투 중 탄약이 바닥나 옆 동료의 탄창을 얻어쓰는 부분이죠.
  오늘날 한국군의 소총수는 개인당 140발의 5.56mm×45탄을 지급받습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전시에 이 정도 양으로는 반나절도 채 못 버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K-2 소총의 경우 3점사나 연발로 사격할 때 30발 탄창 비우는데 20초도 채 안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치는 실제 제가 군복무 시 K-2 소총을 이용, 공포탄 20발 탄창 3개를 연발로 난사하여 측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쏘고 난 다음 3일 동안 방아쇠만 제외한 총의 전 부위를 완전 분해해 손질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 당시 한국군에게 지급된 미국제 M1 개런드 소총이 아무리 묵직하고 반동이 강한 7.62mm×63탄을 사용하더라도 최소 1인당 8발 클립 11개, 총 88발이라는 만만치 않은 양이 지급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카빈 소총은 15발 탄창 11개, 톰슨 기관단총은 30발 탄창 7개가 지급되었습니다 )
  문제는 당시 2대대 병사들에게 지급된 M1 소총탄은 1인당 평균 2~5개 클립, 총 16~40발이 고작이었다는 것으로 이는 전시 지급량의 절반도 못 채운 셈입니다.
  카빈의 경우는 더 심각해 평균 15발, 즉 1인당 1탄창이 고작이었고 브라우닝 자동소총의 경우 20발 탄창 4개 - 총 80발이 전부였습니다.


  차갑준 소령이나 예하의 중대장들이 봐도 이런 상태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상황이었고 회의 끝에 축석령에서 탄약을 재보급받기로 결정, 6월 26일 오전 3시를 기해 부대를 출동시킵니다.

  의정부의 운명이 걸린 축석령으로 향하는 2대대! 하지만 이들에게는 크나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Posted by LG Innot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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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익열사 2010.09.03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형근 장군... 대한민국 군대 군번 1번 아닌가요?

  2. 박소영 2010.10.02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쉽 트루퍼스의 요새 전투 장면은 지금봐도 긴장감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3. FPS를 할때 2011.06.06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오브듀티 5 월드앳 워에서 개런드 M1이 등장합니다. 여기서는 128발이 주어지는데 여기서도 죽은 동료의 총알을 노획하지 않으면 사실상 한 게임 반도 못가서 총알이 바닥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게임 안에서도 이럴진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열악했을지는 안봐도 뻔한 수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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