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본 6ㆍ25전쟁(1) <존 포드 감독의 '이것이 한국이다'>

생생! 6·25/할리우드가 본 6·25전쟁 2012.01.20 07:29

 '아바타'라는 영화가 국내 개봉영화 흥행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2009년 우리를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외화가 국내 영화를 제치고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월 개봉된 '타이타닉' 이후 처음이다. 흥미롭게도 역사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아바타'와 '타이타닉'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James Francis Cameron·1954~ )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들이다.

 필자는 본격적인 3D 영상혁명이라고 평가받는 '아바타'를 보면서 "영화는 시대정신이 반영된 종합예술이다"는 말을 실감했다. 가상과 현실이 일체화돼 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 생활의 단면이 이 영화에 투영됐음을 느꼈다. 

 동시에 필자는 엉뚱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의 나이보다 60년 앞선 1894년에 태어났었다면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2년전이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랬더라면 그는 1950년 6월 27일 오전(한국시간 6월 27일 밤), 전쟁 발발 이틀 후에 발표된 트루먼 대통령의 대국민성명을 들었을 것이다.

 "한국 내부의 안정과 국경침범을 경계하기 위해 무장을 하고 있던 한국 정부군이 북한 침략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침략군에게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38선 이북으로 물러가도록 요구했습니다. 북한군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전 유엔 회원국에게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는 데 모든 지원을 해주도록 요구했습니다."

 또 카메론 감독은 1953년 7월 26일 밤(한국시간 7월 27일 오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휴전을 알리는 대국민성명도 들었을 것이다.

 "오늘 밤, 바로 한 시간 전에 한국에서 휴전이 서명되었습니다. 이로써 유엔군과 공산군 간의 전투는 종료되었습니다. 우리 미국에게 공산 침략을 물리치는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수많은 가정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대가를 치렀고, 그것은 비극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상상을 하면서 필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 당시에 살았더라면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반도에서 흘린 피를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공교롭게도 그보다 60년 전에 태어난 할리우드의 명감독 존 포드(John Ford·1894~1973)와 마찬가지로 6·25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하나 정도는 남기지 않았을까 한다. 


[존 포드 감독]

 카메론은 포드와 같이 이야기의 깊이를 추구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포드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 오늘의 제임스 카메론이 있다면, 그때에는 존 포드 감독이 있었다. 포드는 미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영화 작가이자 영원한 전설이라고 불린다. 

 그는 서부영화 최고의 명작 ‘역마차(Stagecoach·1939)’를 비롯해 ‘수색자(The Searchers·1956)’,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1940)’ 등 140편의 작품을 남겼다.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4회나 수상한 그의 최다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존 포드 감독은 1951년 ‘이것이 한국이다(This Is Korea)’라는 6·25전쟁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가 6·25전쟁에 관한 영화를 감독했다는 것을 아는 세계의 영화팬들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이 다큐는 미 해군이 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제작한 영화이며, 미국 해군·해병대·육군·공군이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하고, 내레이션을 넣은 50분짜리 영화다.


['이것이 한국이다' 영화포스터]

 1951년 8월, 미국 전역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이 작품의 개봉을 알리는 영화포스터가 게시됐다. 세로 99㎝, 가로 63㎝ 크기의 포스터는 다음과 같은 광고 문구로 보는 이의 눈을 자극한다. ‘세 차례나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존 포드(註: 1952년 네 번째 수상)의 이것이 한국이다’, ‘가장 인간적이고 극적인 우리 시대의 이야기’, ‘짜릿한 감동을 주는 천연색 특선영화’

 이런 글귀와 함께 이 영화 포스터의 중간에는 열두 장의 흑백사진이 실려 있다. 아홉 장의 사진은 우리나라 아이들과 미군, 한 장은 우리나라 노인과 미군, 한 장은 우리나라 여인과 미군, 그리고 나머지 한 장은 미군 혼자 등장하는 사진이다.

 전쟁의 끔찍한 포화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타이틀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으로 장면이 바뀐다. 순박한 사람들이 결혼하고, 널뛰며 평화롭게 사는 마을. 이 마을에 미군이 등장하고, ‘오, 작은 고을 베들레헴(O Little Town of Bethlehem)’이라는 감미로운 노래가 흐른다. 그리고 생명·자유·행복을 위한 미군의 행군과 전투. 특히 끔찍했던 한겨울의 장진호 전투 장면이 생생하게 전개된다. 

 영화 내용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보다는 독자들이 직접 감상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무료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 이 영화의 전체분량이 게시돼 있다. 영화관에서 보는 화질과 음향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의 관심은 다큐멘터리보다 극영화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나름대로 고찰한 바에 따르면, 할리우드에서는 6·25전쟁을 소재로 ‘이것이 한국이다’와 같은 다큐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극영화가 제작됐다. 전쟁 발발 후 올해까지 90편 내외의 극영화가 제작돼 상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영화 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미국에서 DVD나 VHS비디오로 출시됐고, 일부 영화는 DVD로 국내에도 출시됐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못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올해는 우리가 한 번쯤 이들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때라고 생각한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을 한국인과 미국인이 우정의 피를 나눈 원년으로 본다면, 2010년은 한미 혈맹관계가 환갑(還甲)을 맞는 매우 뜻 깊은 해였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와 민간에서는 올해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일궈낸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고, 한미관계의 심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2013년까지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이를 보며 필자도 자그마한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가져보았다. 그간 해외에 근무하면서 6ㆍ25전쟁에 관한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60장의 오리지널 영화포스터를 수집하고, 그들 영화에 대한 정보도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연재되는 본 특집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연재물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영화 속에 투영된 그때 우리나라와 미국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밝고 활기찬 한미관계의 내일을 설계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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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만큼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예술도 드물다. 6·25전쟁이라는 자유국가와 공산국가 간의 이념분쟁은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영화의 형태로 표현됐다.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인들에게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6·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꼽으라면 5편 이상을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할리우드에서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도 90여 편의 극영화가 제작됐다. 3년간의 전쟁 기간 중에만 20편이 제작됐고, 휴전 후 1959년 말까지 42편이나 제작됐다. 미국인들의 전쟁에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표다. 영화의 주제 또한 사랑·애국·배신·세뇌·스파이·비밀임무 등 다양하다.

 
이런 다수의 영화 중에서 고전으로 분류돼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작품이 드물다. 그러나 전쟁 발발 60주년을 계기로 우리가 그간 접하지 못했던 6·25전쟁 관련 할리우드 영화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당시 미국인들의 가치관, 신념, 한국에 대한 인식들이 거기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한미관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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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gento daily deal 2012.12.10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이 아주 좋은 그리고 감사합니다!

  3. magento reward points 2012.12.10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승! 15사단 38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병 홍원석 입니다.
    한국사에는 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지금의 분단국가를 만든 6.25 같은 동족상잔의 전쟁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가장 큰 비극이라 생각합니다.

  4. du lich han quoc 2012.12.13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내가 볼 수있는 좋은 공유합니다.

  5. du lich nhat ban 2012.12.13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은 콘텐츠의 실제 조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관심과 함께 기쁨을 많이 날 수 있습니다.

  6. du lich hongkong 2012.12.13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다수의 영화 중에서 고전으로 분류돼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작품이 드물다.

  7. tapetes para recepción 2013.01.08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슬쩍 갈거야 것은 나의 작은 개인용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이 사이트를 위쪽으로. 표현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8. magento affilate 2013.01.08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これは私が読んでいる良い記事です。あなたの投稿に感謝します!

  9. magento reward points 2013.01.08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들 영화 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미국에서 DVD나 VHS비디오로 출시됐고, 일부 영화는 DVD로 국내에도 출시됐다

  10. magento reward points 2013.01.08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들 영화 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미국에서 DVD나 VHS비디오로 출시됐고, 일부 영화는 DVD로 국내에도 출시됐다

  11. magento one step checkout 2013.01.08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다큐는 미 해군이 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제작한 영화이며, 미국 해군·해병대·육군·공군이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하고, 내레이션을 넣은 50분짜리 영화다.

  12. magento daily deal 2013.01.08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나 올해는 우리가 한 번쯤 이들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때라고 생각한다.

  13. magento mega menu 2013.02.28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한국에서도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도 훌륭하게 만들어 낼테지만 제임스 스타일의 3D영화는 어떨지... 생각만으로도 짜릿해지네요. 언젠가 6.25영화를 3D로 보게됬으면...

  14. magento banner 2013.02.28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승! 15사단 38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병 홍원석 입니다.
    한국사에는 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지금의 분단국가를 만든 6.25 같은 동족상잔의 전쟁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가장 큰 비극이라 생각합니다.

  15. magento mega menu 2013.02.2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한국에서도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도 훌륭하게 만들어 낼테지만 제임스 스타일의 3D영화는 어떨지... 생각만으로도 짜릿해지네요. 언젠가 6.25영화를 3D로 보게됬으면

  16. magento banner 2013.02.28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의 관심은 다큐멘터리보다 극영화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나름대로 고찰한 바에 따르면, 할리우드에서는 6·25전쟁을 소재로 ‘이것이 한국이다’와 같은 다큐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극영화가 제작됐다

  17. Kevin 2013.04.05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그에 표시됩니다에 내가 정말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 놀라운 서비스를 공유 많이

  18. Chatrandom.com 2013.05.02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타'라는 영화가 국내 개봉영화 흥행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2009년 우리를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외화가 국내 영화를 제치고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은 1998

  19. onebuckresume 2013.08.04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고 흥행순위 1

  20. cartoon network arabic 2013.08.15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시절의 아픈 기억들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으로 불려진 고지

생생! 6·25/August의 군사세계 2010.09.02 09:15

  2000년대 들어서 외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닙니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돈 때문인데, 그만큼 우리나라가 문화 예술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장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그리 의미 있는 시장이 아니었고 한국을 찾는 외국 유명 연예인들도 대부분 전성기를 지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내한 한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그런데 의외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근 못지않게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휴전이후에도 첨예한 대치가 이뤄지던 지난 1950년대가 바로 그랬는데, 당대의 초특급 스타들이 줄지어 내한하였습니다.  그때 한국을 찾은 유명연예인들을 살펴보면 밥 호프(Bob Hope), 마릴린 맥스웰(Marilyn Maxwell), 미키 루니(Mickey Rooney),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등 이루 거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1950년 10월 최전선인 원산에서 위문공연을 펼친 밥 호프]


  당시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여서 문화 예술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만한 시장이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평생 이름도 들어 본적이 없던 한국을 찾아왔던 이유는 주한미군을 위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954년 초에 방한한 먼로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미군 당국의 요청이 있자 망설이지 않고 한국으로 곧바로 건너와 병사들을 위해 한 겨울에 얇은 무대복을 입고 공연하였을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신혼여행 도중 방한하여 공연 중인 마릴린 먼로 ]


  대부분 그들은 금전적인 대가도 없이 자발적으로 찾아온 경우여서 최전선의 불편한 시설을 결코 탓하지 않았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그들은 오히려 이것을 당연한 의무로까지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만 그런 것은 아니었고 당시 우리나라의 연예인들도 위험한 최전선으로 병사들을 찾아가 사지에서 고생하는 국군을 위문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병사를 위문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을 찾아왔던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는 1957년 방한 한 제인 러셀(Jane Russell)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1953년 빅히트를 기록한 영화인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 에서 먼로와 주연으로 함께 나온 또 한명의 유명 섹시스타였습니다.  방한한 그녀는 경무대를 방문하여 이승만대통령을 예방하고 전방부대를 찾아가 위문공연도 펼쳤습니다.


[1957년 방한 한 제인 러셀의 모습]


  그런데 러셀이 잘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본의 아니게 그녀는 한국전쟁과 상당히 관련이 많습니다.  흔히 철의 삼각지대라 불린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 금화에 있는 쌍둥이 고지를 미군들은 제인러셀고지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제인러셀고지는 피로 흘러넘친 격전지였던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 저격능선 부근에 있던 무명고지였는데, 이곳의 이름이 제인러셀로 불리게 된 데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작전지도에 표기 된 제인러셀고지]


  툭 튀어 오른 쌍둥이 봉우리가 마치 러셀의 풍만한 가슴을 닮았다고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었습니다.  러셀의 가슴은 할리우드 여배우 중 최고라고 여겨질 만큼 유명하였는데 삭막한 전쟁터에서, 그것도 병사들이 수 없이 죽어가며 빼앗고 지켜야할 고지의 이름을 만인의 여인이었던 그녀의 가슴을 상상하며 지었다는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지옥의 전쟁터에서 잠시나마 낭만을 찾으려 하였던 것 같아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에 출연 중인 러셀과 먼로]


  1951년 휴전회담이 개시된 이후 한국전쟁의 양상은 양측 모두 이기려 하지도 그렇다고 지려 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였고 그 결과 고지전이 가열되었습니다.  만일 전선을 돌파하여 전선을 밀어붙일 생각을 하였다면 그냥 지나쳐도 될 수많은 무명의 고지들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병사들이 총과 폭탄에 의해 사라져갔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던 깊숙한 곳에 있던 이름 모를 수많은 고지는 현실에 등장한 지옥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병사들은 잠시간 낭만을 찾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와중에서 그들은 잠시 동안 전쟁을 잊고 싶었는지 전쟁과 관련 없는 많은 이름들을 전선의 무명고지 위에 남겼습니다.  화채그릇을 빗댄 펀치볼(Punch Bowl)전투, 먹음직스런 돼지갈비를 연상시키는 폭챂힐전투(Porkchop Hill)도 그러한 예 중 하나였고 제인러셀 또한 본의 아니게 선택된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의 희망과 달리 제인러셀 고지위의 전투는 결코 아름다울 수는 없었습니다.  단지 이름만으로 바뀔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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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로그 2010.09.02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펀치볼 지역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화채그릇을 빗댔다는 말을 들으니 상당히 공감이 가네요. 실제로 보면 움푹 파여 있기는 했었던... 그 움푹 파인 곳에는 탱크도 못올라온다고... 저희 부대는 81미리 박격포가 도수운반이 안돼 들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건너편에 북한군은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우리는 산 뒤에 초소를 짓고 있었고... 하지만 기억나는 것은 산 높은 곳에 있어 볼수 있었던 맑은 하늘, 은하수, 등이네요. 잘읽었습니다.

  2. biomass pellets 2011.09.15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지금의 한국이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요론? 글들 많이 올려주심 참 좋을 것 같네요^^ 좋은 공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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